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경복궁의 풍기대 무엇에 쓰던 것인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2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화강암을 다듬어 아래에 상을 조각한 대를 놓고, 그 위에 구름무늬를 새긴 8각기둥을 세운 모습이다. 8각형 기둥의 맨 위의 가운데에는 깃대를 꽂는 구멍이 있고, 그 아래 기둥 옆으로 물이 고이지 않게 배수구멍을 뚫었다. 깃대 끝에는 좁고 긴 깃발을 매어 그것이 날리는 방향으로 풍향을 재고 나부끼는 정도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었다.”



 

이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있는 내용인데 이로 미루어 조선 후기에는 궁궐에 돌로 만든 풍기대를 설치하여 바람을 관측했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국보 249<동궐도(東闕圖)>에 풍기대 그림이 있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요. 지금도 창경궁(昌慶宮)과 경복궁(景福宮) 그리고 창덕궁의 연경당(演慶堂) 앞뜰에 풍기대가 남아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편서풍이 불면 날씨가 좋고, 동풍이 불면 궂은 날씨가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었지요. 이러한 것을 좀 더 과학적인 생각으로 가다듬어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재기 위하여 풍기대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여 농업을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조선시대엔 홍수와 가뭄 못지않게 풍향과 풍속을 재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