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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아내에게 38통의 애틋한 한글편지를 보낸 추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이름난 학자들은 거의 한글을 외면했지만 추사 김정희는 평생 40통의 한글 편지를 남겼습니다. 40통 가운데 며느리에게 보낸 2통을 빼곤 모두 부인 예안이씨(禮安李氏)에게 쓴 것이지요. 추사는 첫째 부인 한산 이 씨가 혼인 5년 만에 죽자 삼년상을 마치고 예안 이 씨와 재혼해서 20여 년을 살았는데 추사는 예안 이 씨를 무척 사랑했으며 이것이 38통의 한글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추사는 당쟁에 휘말려 20여 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한 까닭에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편지로 썼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주도로 유배가 있는 동안 쓴 편지는 빠르면 두 달, 늦으면 일곱 달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편지에서 추사는 병약한 몸으로 지아비가 없는 20여 년 동안 효성을 다하고 덕을 쌓은 이 씨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고, 이에 이 씨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쑥스러워 했다고 하지요.



 

그런 와중에서 병을 앓던 이 씨는 18421113일 세상을 뜨고 맙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1114일과 18일 연이어 편지를 보낸 추사는 다음 해인 1월에야 유배지에서 이 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망처가(悼亡妻歌)” 편지를 보냅니다. “내세에는 서로 바꿔 태어나 천 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가 살아 나의 이 슬픔과 고독을 그대가 알았으면.“이라는 편지글 속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지아비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