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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화려함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흥국사 수월관음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여수의 흥국사 원통전에는 조선 후기의 불화 보물 제1332호 “흥국사 수월관음도 (興國寺水月觀音圖)”가 있습니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세로 224㎝, 가로 165㎝의 크기입니다. 18세기 최고 화승으로 꼽히던 의겸(義謙) 스님 등이 1723년(경종 3)에 그렸지요. 화기(畵記)에 ‘흥국사관음전상단후불(興國寺觀音殿上壇後佛)’이란 이름과 ‘모든 중생(衆生)이 극락국(極樂國)에 태어나 무량수(無量壽)를 친견(親見)하고 불도(佛道)를 이루기를 원한다.’는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 보물 제1332호 “흥국사 수월관음도 (興國寺水月觀音圖)”

재난과 질병을 막아 주는 관음보살은 백의관음(白衣觀音), 수월관음, 천수관음(千手觀音) 등으로 나뉘는데, 그 자세는 좌상과 입상이 있습니다. 좌상으로 그려진 것은 대부분 수월관음도로, 관음보살과 선재동자(善財童子: 화엄경에 나오는 구도자)로 구성된 형식이며, 글자 뜻 그대로 달이 비친 바다 가운데 금강보석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을 그린 그림이지요.

이 흥국사 수월관음도에는 둥근 몸광배를 하고 있는 관음보살이 화면 가운데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오른 무릎 아래쪽에는 선재동자가 허리를 약간 구부린 채 합장하고 서 있습니다. 맨 아래쪽에는 일렁이는 물결이 묘사되어 있고, 관음보살의 양팔 좌우로는 푸른 대나무와 버들가지가 꽂힌 꽃병과 새가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관음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따르고 있는데, 안정된 구도와 함께 조화로운 배색으로 화려함과 따뜻한 느낌을 주며,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