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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어떻게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금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제1관에서는 윤동주 100년 생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윤동주 생애 100년이란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1917부터 올해 2017년을 세어 100년을 말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46() 필자는 일본에서 부활하는 윤동주 시인 -부제: 일본인들은 어떻게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가?-”란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필자는 윤동주가 태어난 북간도 명동촌을 시작으로 하여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그리고 하숙하던 종로 누상동 집터와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둘러본바 있다. 또한 일본 도쿄의 릿쿄대학과 교토 도시샤대학 그리고 다카하라 하숙집터를 찾아갔으며 27살의 나이로 순국한 후쿠오카 형무소까지 그의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그의 작은 흔적이라도 놓치지 않으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 가운데는 일찍부터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좇아 그의 불꽃같은 삶을 기리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 주부에서 윤동주 시에 반해 평생을 윤동주 연구에 바치고 있는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를 비롯하여 북간도 용정에서 윤동주의 무덤을 찾아내고 그의 문학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학 교수.



 

그리고 1990년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를 처음으로 소개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 거기에 윤동주의 주옥 같은 시 117편을 일본어로 완역한 우에노미야코 시인, 그리고 2012년부터 교토 도시샤대학 윤동주 시비 앞에서 시낭송 모임을 이끌고 있는 오하시 아유히도 시인.

 

또한 윤동주 시의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잘 나가던 NHK피디를 그만두고 영국 유학을 떠났다가 올해 216일 윤동주 시인의 순국 날을 기해 신간 <생명의 윤동주 시인 >을 펴낸 타고기치로 작가 등은 하나 같이 한국어가 유창하다. 평균 30여년 이상 한국어를 익혀온 그들의 윤동주 사랑은 끝이 없다.

 

이 밖에도 윤동주를 추모하는 단체들이 많다. 몇 군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후쿠오카 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1994.福岡尹東柱)

2) 도시샤코리언동창회(1995.同志社大学コリア同窓会)
3) 시인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2008.詩人尹東柱記念する立教)
4)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모임(尹東柱故郷をたずねる)
5) 교토 윤동주 추모 시낭송 모임(2012.日本韓国在日コリアン詩人共同ユン・ドンジュ生誕100周年記念集会)



 

이와 같이 윤동주 추모 단체는 도쿄와 교토 등에서 숨진날을 추모하면서 그의 시를 읽고 낭송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을 죽인 제국주의 일본의 잘못을 사죄하고 싶다.”, “윤동주 시인이 못 다한 청춘에 사죄하고 그가 사랑한 조국에도 깊이 사죄하고 싶다.”와 같은 양심 있는 일본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다만, 이것은 극소수의 양심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일 뿐, 그 제국주의 유령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서 위안부 소녀상을 능욕하고, 독도를 침탈하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젊은 시인 윤동주, 그 시인이 사랑한 조국에 일본정부가 또 다시 대못을 박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해 달라.”고 말이다.

 

이번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행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제 1관에서 오는 4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