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
주말을 이용해 금문교를 넘어 북쪽으로 차로 달려가 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들! 캘리포니아 포도주의 명성을 알만하다. 나파계곡(Napa Valley), 소노마계곡(Sonoma Valley)을 따라 즐비한 포도농장과 갖가지 와인 시음장을 볼 수 있었다. 시음해보고 선물용으로 핑크빛 와인 한 병을 샀다. 스위스 알프스계곡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유럽식 주택이 많았다.
다시 시간을 내어 이번에는 베이브릿지(Baybridge, 동쪽 샌프란시스코만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 차로 두 시간 정도 달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중간 지점 정도 까지 가서 일박을 하며 귀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너무나 풍요롭고 여유가 있어 보이는 캘리포니아 평야가 아름다웠다.
시선이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진 풀밭에서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소들, 언덕 꼭대기엔 풍력 발전기들이 즐비하고, 끝없이 펼쳐진 논밭들, 줄 맞춰 심어져있는 과일 나무들, 어린 모종들. 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비워진 밭은 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숙소 근처 도시에서 시크(sikh)교 성전을 방문했다. 운 좋게도 일 년에 한 번 있다는 최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화려한 전통 옷을 입고 맘껏 축제를 즐기며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국은 대부분 프로테스탄트 전통에 따라 개신교도들이 많지만 중ᆞ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은 탓인지 카톨릭교도도 많다. 히잡을 쓴 무슬림도 있고 두 손 모아 인사하는 불교도도 만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하여 캘리포니아주는 다양한 문화가 총망라되어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다.
<3편>으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