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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의 전통원리와 서양 자명종 기술을 접목한 혼천시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5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국보 230혼천의(渾天儀) 및 혼천시계(渾天時計)”는 조선 현종 10(1669)에 천문학자이던 송이영이 만든 천문 시계로, 서양식 자명종(自鳴鐘)의 원리와 동양에서 오랫동안 써오던 혼천의(渾天儀)를 결합해 만든 것입니다. 이 혼천시계는 홍문관에 설치하여 시간 측정과 천문학 교습용으로 쓰였습니다. 혼천의 및 혼천시계는 길이 120cm, 높이 98cm, 두께 52.3cm 크기의 나무상자인 궤(시계 장치)와 혼천의(해와 달, 5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의 위치를 측정하는 천문 기기)로 구성되어 있지요.


 

혼천의에는 해 운행 장치와 달 운행 장치가 있어 천구상의 천체 운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으며, 그 안에 있는 지름 8.9cm의 지구의(地球儀)는 당시로서는 정밀한 세계 지도인 곤여만국전도를 적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지구의가 둥글다는 점입니다. 당시 유학자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고 하는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을 믿고 있었던 때였음을 생각하면 대단히 놀랍습니다.

 

특히 혼천의의 북극 쪽 축은 시계 장치와 톱니바퀴(동력 기어)로 연결되어 있는데, 중심에 있는 지구의는 남북극을 축으로 하여 하루에 한 번 회전하게 설계되어 있지요. 시계 장치에는 자시, 축시, 인시 같은 글자로 표현한 12지 시패(時牌) 인형으로 시간을 알려 주고, 자동으로 종을 치게 한 구조로 조선 초기의 자격루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습니다. 이 혼천시계는 조선시대에 만든 천문시계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물임은 뮬론 물레바퀴의 원리를 동력으로 삼은 조선 전통의 시계장치와 서양식 자명종의 원리를 조화시킨 독창적인 천문시계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