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2006년 ‘심청가’ 완창 이후 11년 만에 오르는 완창 무대로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단정한 소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연주는 상청과 하청을 넘나들며 잘 다듬어진 소리를 내는 소리꾼이다.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에서 도창을, ‘메디아’에서 도창장을 맡는 등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역할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창극 ‘적벽가’ ‘코카서스의 백묵원’ ‘배비장전’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등 굵직한 작품의 연출가들이 절대로 빼놓지 않고 캐스팅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 명창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소리 내공에 있으며 이번 무대를 통해 유감없이 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창극으로 눈에 익었던 그녀를 또 다른 무대로 만나볼 기회다.
이연주가 선보일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의 애잔함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소리제(制)로, 힘 있고 숙련된 실력을 갖춘 소리꾼 이연주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백ㆍ김태영 명고가 함께해 그녀의 소리에 힘을 더한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인만큼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ㆍ박송희ㆍ성우향ㆍ남해성ㆍ송순섭ㆍ안숙선ㆍ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만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다. 지금까지 33년 동안 270여 회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이번 2017 상반기 완창판소리는 김기형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아 해박하고 쉬운 해설로 관객의 이해와 만족도를 높여주니 더욱 금상첨화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소요시간은 140분, 예매는 국립극장 전화(02-2280-4114)나 누리집(www.ntok.go.kr)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