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어제 비가 내렸고, 오늘도 비가 조금은 더 내린다고 합니다.
바람도 무척 서늘하네요.
어제저녁에 초등학생 아이가 벽보를 보고 '주인 백'이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알림 백 자를 써서 '주인 알림'이라고 했더니,
"아, 알림... 그렇게 쉬운 말을..."이라고 말끝을 흐리더군요.
자기가 모르는 말을 늘 저에게 묻고, 제가 쉽게 설명해주면, 그렇게 쉬운 말을 왜 어렵게 쓰냐고 자주 이야기했는데,
그런 이야기도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저에게 좀 미안했나 봅니다.
그래서 굳이 "그런 쉬운 말을 왜 어렵게 쓰냐"고 하지 않고, 혼잣말로 말끝을 흐려버리는 것이죠.
그런 모습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거의 다 '가뭄 해갈'이라는 기사 꼭지를 뽑았더군요.
'해갈'은 '解渴'로 비가 내려 가뭄을 없애주는 것을 이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갈증을 풀어 버림'으로 다듬어 놨습니다.
저라면
'가뭄 해갈'을 '가뭄에 도움'이나 '가뭄 벗어나'정도로 풀어쓰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저희 집 애는 '가뭄 해갈'을 보고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