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은 일제강점기 때 잡지 《별건곤》 제12·13호(발행일 1928. 05. 01.)에 실린 류영준의 “외국에 가서 생각나든 조선 것-온돌과 김치”라는 글 일부입니다. 위의 얘기처럼 일본의 방은 다다미라고 해서 우리네 돗자리 같이 풀로 엮은 방바닥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지역마다 다르긴 해도 일반적인 형태는 침대입니다. 한ㆍ중ㆍ일 세 나라 가운데 한국의 난방형태는 온돌로 바닥을 돌로 데워 장시간 그 온도를 유지하는 형태이며 방안 전체가 따뜻해 세 나라의 난방법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것이지요.
“내가 감기 증세가 조금 있다. 동청(東廳)이 마루방이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서청 온돌에서 잤다.” 이는 유희춘의 《미암일기(眉巖日記, 1570》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조선 전기에 이미 온돌은 있었고 감기 기운이 있으면 온돌방에서 한 숨 자면 좋아진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재물욕ㆍ명예욕ㆍ식욕ㆍ수면욕(睡眠慾)ㆍ색욕(色慾) 따위 오욕이 있는데 다른 것들은 다 참을 수 있지만 잠만은 사흘만 자지 못하면 살 수가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뜨끈뜨끈한 온돌은 사람이 잠을 잘 자도록 하는 최상의 조건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고, 심리적으로 쾌적한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물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