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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임산부 배려석”을 점령한 실질 문맹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 1호선 지하철에 탔습니다. 이 자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습니다.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인 것이죠. 그런데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있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임산부들이 아니라 가임기가 지났을만한 나이 든 여성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 옆에는 딸임 직한 젊은 여성이 나란히 않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여성과 그 옆 자리의 여성은 한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읽은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인 모양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커다랗게 그것도 눈에 잘 띄게 분홍색으로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더 드문 세상입니다. 해방 직후 한국의 문맹률은 78%이었으나 그 후 문맹률은 0%에 가깝다고 알려졌고, 의미가 없다며 문맹률 조사를 하지 않은 것도 오래 전 얘기입니다. 그러나 OECD의 ‘국제성인문해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읽을 줄은 알지만 문장이나 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이 75%에 달하여 22개 나라 가운데 거의 꼴찌에 머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사람들은 실질 문맹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적인 사람이지 않을까요? 제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두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