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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복원, 꾸지람만 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언론들의 벌떼 같은 지적에 한마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우리 신문은 어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정비 끝내 완전한 모습 공개”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일제강점기에 덧씌운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체ㆍ수리하기로 결정되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하였고, 무려 19년의 대공사 끝에 복원을 마치고 공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가운 기사 뒤엔 감사원이 미륵사지 석탑 복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해 언론이 이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어제 오늘 올라온 기사들의 제목을 보면 “20년간 복원한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르다’”, “230억 든 미륵사지 석탑 주먹구구 복원… 감사원 ‘설계와 달라’”, “일관성 없이 보수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달리 땜질 복원된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으로 꾸지람 일색이다.

 

물론 엄청난 예산을 들여 중요한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을 원칙대로 하지 않고 대충했다면 당연히 꾸지람을 들어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진단은 물론 제대로 된 고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문화재 복원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20여 년 가까이 세월을 기다려야 했고, 230억 원이란 큰 예산을 들이 것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문화재청의 노력을 한 마디로 잘라 꾸지람만 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걱정을 해본다.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전통건축물 신축ㆍ복원ㆍ복구 등의 설계 일을 해온 한겨레건축사 사무소 최우성 대표는 이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

 

“감사원의 지적을 보니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문화재의 복원이란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어쩌면 당연한 지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20여 년 가깝게 문화재위원들이나 학자들, 건축 전문가들 그리고 담당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물이란 점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석재도 원래 그대로 있지 못하고 부식된 것도 있게 마련이어서 그럴 때는 원형 그대로의 복원은 불가능하고 대신 부재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야만 하는데 이로 인한 부분적 변형을 문화재 자체의 왜곡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문화재 복원에 원형만 고집한다면 어느 경우도 복원공사는 불가능할 것이며, 더는 문화재 학자도 기술자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복원공사를 할 때 문화재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를 되돌아봐서 하고자 하는 것이 관련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텐데 그런 노력에도 나타나는 미비함과 변형은 어쩌면 문화재를 수리할 당시의 생각과 기술 그리고 정성의 한계라고 봐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아주 정확한 지적이 아닌가 싶다. 지난 2007년 “국립고궁박물관에 복원된 자격루가 타격루”라면서 헐뜯었던 한 신문의 기사를 보면서 나는 이에 맞받아 “573년 만에 복원된 자격루, “타격루” 아니다“란 반론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올린 적이 있었다. 복원된 자격루가 시간이 맞지 않는다며 문제를 지적했지만, 그렇게 정확한 시계를 기대했다면 전자시계를 찾아야 할 일이지 세종 때 만들었던 시계에 그런 요구는 불가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한 공무원이 중심이 되고 과학자, 장인 30여 명이 1년을 함께하여 의미있는 복원 작업을 해낸 것인데 그런 뜻은 살펴봐주지 못하고 어떻게든 흠집만 잡으려한 기자에 나는 쓴소리를 한 것이다.

 

제발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에 무슨 부조리가 개입된 것이거나 당장 무너질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이 있다면 지적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나치게 침소봉대하여 그 일에 관계된 사람들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만은 삼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