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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먹자 후회는 없다

석화대표시 감상과 해설 51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순결하고 진실하고 달콤하고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는 “하나의 동산”을 선뜻이 버려야 하며 가려진 모든 것을 벗어야만 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인간의 과다한 욕망은 생명의 의의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서 반드시 “버림”의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지성적인 추구로부터 시인은 그에 가벼운 풍자와 냉소를 던져주기도 한다. “사과를 먹자”, 이 시에서의 사과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무의식 이미지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의식된 사랑세계는 벼슬과 금전과 문호 등을 사랑 조건으로 하는 “얻음”을 위한 사랑 세계와는 성격을 달리한다하겠다.

 

“버림”의 시학은 비단 인격형성에서 뿐만 아니라 사랑 실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인은 참사랑의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허울과 이해타산을 버려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벗어버리는”데 사랑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진실이 있고 영원히 있다고 보았다. 시 “사과를 먹자”와 “그 모습 다 벗고 포도들은 포도주가 된다”,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처럼”, “코스모스여-누나”, 등과 《사랑학개론》 계열 시편들은 허울 벗은 무공리성만이 참사랑을 실현시키는 조건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김병민 <‘버림’의 시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