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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천년의 얼 석탑, 사진ㆍ시조로 다가가기

손묵광 사진작가ㆍ이달균 시조시인 환상의 호흡
다음 주부터 주 1회 연재, 국보 29기ㆍ보물 165기 만날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돌로 만든 불탑이자 한국의 미를 잘 보여 주는 조형물이라고 평가 받는 “한국의 석탑”. 물론 우리나라에는 돌로 만든 석탑은 물론 나무로 만든 목탑, 벽돌로 만든 전탑, 돌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모전석탑, 청동탑, 금동탑 등 여러 가지 불탑이 온 나라 곳곳에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석탑인데 우리나라에 유독 석탑이 많은 까닭은 질 좋은 화강암이 많고 일찍부터 돌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인도와 중국을 ‘전탑의 나라’라 부르고, 일본을 ‘목탑의 나라’라 말한다면 우리나라는 가히 ‘석탑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활발하게 만들어졌다는 그래서 우리 겨레의 얼이 깊이 담겨 있다는 석탑에 대해 관심이 멀어져 있다. 하지만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손묵광 사진작가와 시조시인 이달균은 손을 잡았다. 석탑을 담아내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기로 작심한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월요일마다 이들은 독자에게 환상의 화음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번 기획연재에 앞서 지난달 6월 12일부터 25일까지 손묵광 사진작가는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 갤러리」에서 「한국 석탑의 기억록 전」을 열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우리문화신문과의 대담에서 손묵광 작가는 “천년의 숨결이 베인 석탑은 신앙의 대상으로 민족의 혼이 서려있고, 불교미술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한데 석탑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관조하면 그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면서 석탑을 대하는 심정을 얘기했다.

 

또 “어떻게 시조와 함께 할 생각을 했나?”라고 질문하자 그는 “석탑이 천년의 숨결이라면 시조 또한 칠백여 년의 숨결을 담아 민족과 함께 해 온 장르로 민족 고유의 언어로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스며있어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토속적인 정서가 짙게 베인 시조를 써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이달균 시인과 의기투합은 환상적일 것이란 믿음으로 같이 하게 됐다.”라고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한다.

 

손묵광 사진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언론계에서 사진부와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개인전 30회, 그룹전 200여회를 했다. 한국사진심리학회 운영위원, 창동갤러리 기획자, 대한민국선정작가 초대작가로 있으며 창원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달균 시조시인은 1987년 시집 《남해행(南海行)》과 《지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으로 있다. 시집으로 《늙은 사자》 외 6권이 있고, 시조선집 《퇴화론자의 고백》, 사설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 현대가사시집 《열두 공방 열두 고개》, 영화에세이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가 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책(崇儒抑佛策)을 쓴 이후 수많은 절들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온 나라 곳곳에는 그 흔적 석탑들이 존재한다. 전쟁과 화마가 할퀸 상처를 이겨내고 아직 석공의 솜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리고 우리 겨레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정말 종요로운 유물. 그것도 우리에게 익숙한 다보탑ㆍ익산 미륵사터탑이 아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 산청 법계사 삼층석탑, 인제 봉정암 5층 석탑, 양산 통도사 봉발탑, 원주 흥법사터 삼층석탑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 산재한 석탑 가운데 국보는 29기, 보물은 165기다.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 손묵광은 4계절 내내 지구 한 바퀴가 넘는 거리를 달렸고,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며 여명을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주변에 난립한 건축물이며 전신주 등으로 화면을 구성하기는 매우 힘든 조건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이제 우리도 두 작가의 감동서린 작업에 한 발 담그고, 그들과 함께 그윽하게 눈을 감은 뒤 석탑을 우리의 가슴에 안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