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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비염을 일으키는 내부 요인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 회에는 환절기에 비염을 대표적인 질환으로 하여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왜 힘들게 되는지, 외부적인 비염의 요인을 알아보았다. 이어서 이번에는 비염의 내부적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은 숨을 쉬는 것에 있다. 한 번의 호흡이 생과 사의 경계점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거창하게는 생명을 호흡하는 것이고, 국소적으로는 산소를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기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기계의 기본적인 구조와 기능을 알고, 또한 호흡의 목적인 산소의 공급과 전달 활용에 대한 대강의 이해가 필요하다.

 

1. 코의 기능과 역할

 

▲ 코는 호흡의 통로로 산소의 공급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한 필터 역할을 한다.

▲ 코의 기능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 습도 조절과 함께 인체에 대한 정화작용을 하는 것이

다.

 

■ 온도 조절 기능

 

콧속의 바깥 쪽 벽에는 3개의 비갑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상중하 비갑개가 마치 히터 팬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외부 공기가 콧속을 통과하는 동안 체온에 가깝게 조절되어 폐로 보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숨을 들이 마시는 동안 부비동(콧구멍과 연결되어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으로부터 공급되는 따뜻한 습기 또한 외부공기를 데워주는 보조 작용을 하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코를 통과해서 목구멍(인후)에 도착될 때 공기의 온도는 30~32℃로 조절되고, 후두나 기관을 통과하면 정상 체온인 36.5℃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간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공기가 콧속을 통과하는 ‘1/4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곧, 콧속의 모세혈관이 팽창과 수축을 하면서 너무 더운 공기는 차갑게, 너무 차가운 공기는 따뜻하게 만들어서 폐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처럼 코가 가진 온도조절기능이 있기 때문에 뜨거운 공기를 마시는 열대지방 사람들이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마시는 북극지방 사람들이 아무런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곧, 우리 몸은 적정한 온도 상태일 때 인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데, 이처럼 일정한 체온조절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코의 체온 조절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 습도 조절 기능

 

콧속의 비강과 부비동에는 많은 분비선이 분포되어 있다. 바로 이 분비선에서 매일 분비되는 점액을 통하여 들이마신 공기가 깨끗하게 걸러지고, 우리 몸에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콧속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은 하루에 약 1,000cc(1L) 정도인데, 특히 겨울철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신비하게도 알아서 더욱 많은 점액이 분비된다.

 

우리가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이것이 콧속의 비갑개와 부비동을 통해 습기를 공급받아 75~80%의 습도로 조절되어 폐로 들어가게 된다. 반면 숨을 내쉴 때는 정반대의 작용이 일어난다. 곧, 폐 속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코에 이르면 식어서 응결되어 비강에 습기를 되돌려 주고 배출되는데, 만약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인체는 호흡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수분을 잃어버리게 되어 인체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없게 될 것이다.

 

 

■ 기타 코의 역할 - 호흡의 통로, 후각기능, 여과기능, 소리 공명 기능이 있다.

 

코는 이와 같은 가스교환의 필터 역할과 이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이러한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할 때 비염이 발생한다. 곧 내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자기 기능을 못하거나 외부의 환경이 열악해서 부담이 커질 때 적응을 하지 못하면 비염이 발생하게 된다.

 

2. 호흡의 진정한 목적

 

우리 몸에서 호흡의 최종 목적은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에 있다. 외부의 공기가 폐포에 들어가면 산소는 혈구와 결합하여 유입되고, 이산화탄소는 혈구와 분리되면서 배출됩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호흡은 산소가 코에서 폐포까지 온전하게 도달되어야 하고, 다시 폐포에서 세포까지 안전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코는 이렇게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 요구량을 제공하기 위해 출입하는 첫 통로인데 유입되는 공기량에 따라 코의 부담이 달라진다.

 

이렇게 몸에 필요한 공기 요구량은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하여 좌우 되지만 크게 볼 때 몸무게에 비례하고 몸에 필요한 대사량에 비례한다. 곧 적절한 몸무게에 대사효율이 좋아 활동적인 사람은 필요한 산소량이 적고, 비만체형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힘든 분들은 필요한 산소량이 많아 코를 비롯한 호흡기 통로가 많은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폐포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가스교환이 일어나는가? 혈구가 산소를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 세포는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부분에 따라 필요한 호흡량이 달라진다.

 

결국 비염이라는 것은 몸에 필요한 호흡량을 코가 감당하지 못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염의 원인은 내부의 산소 요구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 폐활량

 

폐활량이란 우리 몸의 폐에서 가스교환 하는 폐포의 총면적과 비례한다. 그러므로 폐활량이 좋은 분들은 가스교환 하는 폐포의 면적이 넓기 때문에 적고 여유 있는 호흡으로도 필요한 산소공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폐활량이 적은 분들은 호흡을 자주 해야 하므로 호흡기 통로가 부담을 더 받는다.

 

선천적으로 폐활량은 어느 정도 타고 나지만 자신의 잠재된 폐활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은 유산소 운동으로 가능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심장의 능력

 

우리 몸의 산소요구량 효율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심장의 기운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의 1회 박동시 혈류량을 측정한 것을 기준 삼지만, 보다 더 중요한 요인들이 많이 있다.

 

첫째 심장이 튼튼한 분들은 깊은 숙면을 이룰 수 있다.

둘째 심장은 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단단하게 이루도록 도와주고,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결합을 느슨하도록 보조한다. 따라서 심장이 튼튼한 사람의 산소공급 능력은 혈중에 활성산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며 필요로 하는 호흡량을 극적으로 줄여준다.

셋째 혈관은 심장의 가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심장의 탄력과 혈관의 탄력은 비례한다. 그러므로 심장이 튼튼한 사람은 원활한 혈액 순환과 비례하는 정맥 환류량으로 산소공급과 이산화탄소의 배출 효율이 좋아서 호흡 요구량이 줄어든다.

 

■ 혈액량(빈혈)

 

우리 몸의 산소는 폐포에서 적혈구와 결합하여 세포까지 전달된다. 그러므로 넉넉한 적혈구량을 가지고 있으면 폐포에서 가스교환 할 때 산소의 유입량이 많아 적은 호흡으로도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만, 적혈구량이 적으면 폐포에 있는 산소를 전달하지 못하므로 호흡을 자주 많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빈혈 또는 그와 유사한 상태에 이르면 호흡을 많이 해야 하고 이에 비례해서 호흡기 통로의 부담이 가중된다.

 

■ 혈액의 활성도

 

우리 몸의 모든 적혈구의 의무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전달하는 것이다. 곧 폐포에서 산소를 붙잡아 심장의 추진력을 받아 몸의 구석구석 세포까지 산소를 붙들고 가서 전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손상된 적혈구나 힘이 없는 적혈구는 폐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붙잡지 못하거나 중간에 놓쳐버리게 된다. 이때 노후한 혈구를 파괴하는 역할을 맡은 장부가 비장(지라)인데, 비장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노후된 적혈구를 파괴하지 못하게 되고 새로운 적혈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여 전체적인 혈액상태의 활성도가 낮아진다. 그러므로 몸에 노후되어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된 적혈구가 많으면 몸에 필요한 호흡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산소를 끌고 가다 중간에 놓친 산소는 제멋대로 세포를 파괴하는 폭탄이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활성산소라고 부른다.

 

■ 세포의 대사효율

 

세포는 생존과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할 때 당과 산소의 공급을 받아 에너지와 열을 만들어 낸다. 이때 효율이 좋은 세포는 에너지는 많이 만들어 내고 열을 적게 만들어 내며, 효율이 나쁜 세포는 에너지는 조금, 열은 잔뜩 만들어 내게 된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할 때 세포에 힘이 있고 효율이 좋은 분들은 에너지가 넘쳐 힘 있게 산을 올라가고, 열은 적게 발생하니까 땀은 적게 흘리고, 산소요구량이 적기 때문에 호흡도 거칠지 않다. 반대로 세포의 대사 효율이 낮은 분들은 에너지가 적게 발생되기 때문에 등산이 너무 힘들고, 열은 많아서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요구되는 호흡량이 많아서 숨이 금새 거칠어진다.

 

그러므로 비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과 최종 목적지점은 결국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우리 몸의 각각의 기능을 건강하도록 만드는 행위이며 이렇게 해서 세포가 건강해야 치료가 완료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