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김홍동)은 나라밖 박물관에 소장된 우리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치고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를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새로운 자료와 보존처리〉 마당에서 연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1909년 도미니쿠스 엔스호프(Dominicus Enshof, 1868∼1939) 신부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오틸리엔수도원의 총아빠스(수도원장)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1870∼1956)가 1925년 한국 체류 당시 연출ㆍ제작한 무성기록영화 〈한국의 결혼식 Eine koreanische Hochzeitsfeier〉에 등장하는 신랑이 입었던 단령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6년 실태조사를 통하여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에 무성기록영화에 등장하는 신랑ㆍ신부의 혼례복이 소장된 것을 파악하였다. 그 중 신랑의 단령은 장기간 전시된 데다 박물관의 수장고 시설이 열악한 탓에 직물 손상이 매우 심해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태였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8년 업무협약을 맺고, 국립민속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2년여에 걸쳐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보존처리에서는 단령의 겉감 직물과 동일하게 새로 짠 보강용 직물을 자외선으로 약화시켜 염색을 한 후 손상과 결손 부위의 형태보수에 사용하여, 단령이 처리 중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원형 유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작업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르치과 네트워크 후원금으로 재료를 지원하고 박물관이 보존처리 작업을 담당하는 등 두 기관의 협업으로 진행되어 의미가 깊다.

단령의 보존처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오는 11월 펴낼 예정인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게재되어 나라안팎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앞으로도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해외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우리 문화재가 제 빛을 찾아 전 세계 관람객을 만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