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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라 사람들 고래고기, 복어, 성게도 먹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월 7일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신라 왕족의 무덤 가운데 하나인 사적 제512호 ‘경주 서봉총’ 재발굴한 성과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봉총은 서기 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서에서 특별히 눈에 띈 것은 무덤 둘레돌[護石]에 큰항아리를 이용해 무덤 주인공에게 음식을 바친 제사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된 것입니다. 이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같은 역사기록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서봉총 남분의 둘레돌에서 조사된 큰항아리 안에서 동물 유체 곧 뼈, 이빨, 뿔, 조가비 등이 많이 나와 당시 제사 음식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재발굴의 독보적인 성과지요. 이번에 확인된 동물 유체 7,700점 가운데는 조개류(1,883점), 물고기류(5,700점)이 대다수지만 아주 특이하게 바다포유류인 돌고래, 파충류인 남생이와 함께 성게류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신경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 복어도 발견되었는데 이렇게 동물 유체에서 연상되는 복어 요리, 성게, 고래 고기는 당시 신라 왕족들이 아주 호화로운 식생활을 즐겼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서봉총은 일제가 1926년(북분)과 1929년(남분)에 발굴한 적이 있는데 그때 스웨덴[瑞典] 황태자가 조사에 참여한 것과 봉황(鳳凰) 장식 금관이 출토된 것을 기념해 서봉총(瑞鳳塚)으로 붙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