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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갓난아이, 소화기관을 이해하고 먹이자

신생아의 이유식은 치아 발달을 기준으로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필수요건은 ‘먹는 것과 자는 것’에 있다. 이밖에도 호흡이라는 생명유지 활동도 있는데 이러한 것은 90% 이상 저절로 이루어지는 행위이고 나머지는 조절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인 ‘먹기와 잠자기’는 온전한 능동적 생존행위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생아의 본능적 행위를 들 수 있다. 신생아는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모유를 찾아 먹고, 자연스레 잠을 잔다. 여기서 신생아와 어린아이는 엄마의 모유 말고도 양육자의 ‘먹거리’ 선택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 양육 과정에서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기준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엄마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아이들이 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아이를 위한 ‘먹거리 선택’ 의 기준을 알아보자.

 

 

포유동물은 4개의 치아 자격증이 있다.

 

인류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에게 치아의 숫자와 배열은 동물의 먹이와 먹이 섭취방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서식지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장의 길이와 소화관의 특성은 음식물의 섭취 형태에 따라 적절한 형태로 발달한다. 곧 먹거리와 치아의 발달 그리고 소화기관의 발달은 일관되게 이루어져 통합된 시스템을 이루는 것이다. 이에 따라 크게는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구분이 생기고, 우리 인간과 같은 잡식성을 가진 존재의 탄생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치아와 소화기 장부의 특성을 벗어난 음식을 먹으면 이를 소화할 수 없으므로 저절로 맞는 음식을 찾는 능력에 따라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게 된다. 반대로 치아의 구조와 장의 구조를 무시한 음식을 섭취하면 이를 소화하지 못하게 되고 소화하지 못한 음식물은 독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초식동물이자 반추동물인 소가 육식을 하면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여 끔찍한 광우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은 4종류의 치아가 있다. 음식물을 물거나 자르는 앞니, 물어뜯거나 구멍을 내는 송곳니. 음식을 분해하고 갈고 깎는 어금니와 작은 어금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젖니의 발달과 더불어 먹는 것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최종적으로 송곳니가 났을 때 소화기관의 1차적 기능이 완성된다. 다음에 영구치가 나면서 몸의 발달과 더불어 소화기능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최종적으로 모든 영구치가 완성되었을 때 소화능력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최종적으로 치아가 없어지면 먹는 것이 끝나고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만큼 치아와 먹거리 인생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비록 성인이라도 치아가 없으면 씹어 먹는 음식은 부담이 되며 유동식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생아의 이유식은 치아 발달을 기준삼자

 

신생아가 태어나면 특수한 예를 제외하곤 거의 치아가 없다. 곧 음식물을 처리하는 어떠한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는 치아가 필요 없는 순수한 액상음식(모유, 분유, 맹물) 정도만 먹여야 한다.

 

첫 치아는 물거나 자르는 앞니다. 곧 앞니가 나면 잘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인데 아이가 자연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과일 정도이며, 요리로 접할 수 있는 것은 죽 정도의 이유식이다. 아이들이 이유식을 본격적으로 먹을 수 있는 자격증은 앞니 8개인 것이다.

 

앞니 다음에 나는 치아는 어금니다. 어금니가 나서 본격적으로 음식을 분해할 수 있고, 갈고 으깨고 씹어 먹을 수 있다. 어금니라는 자격증을 확보한 이후에야 밥을 비롯한 보통의 곡류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이며 이후 작은 어금니가 마저 났을 때 ‘씹기’의 완성을 보는 것이다.

 

다음은 뜯거나 구멍을 내는 송곳니다. 자연에서 도구 없이 육식하려면 반드시 송곳니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장의 발달을 감안한다면 송곳니가 난 이후에 고기류를 먹을 수 있는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론 도구의 발달로 송곳니가 나기 전에도 어느 정도 육식이 가능하고 요리의 발달로 소화가 가능하다.

 

신생아부터 아이들의 이유식과 음식에 대한 여러 정보가 있는데 대부분은 월령을 기준 삼은 것이다. 대략의 평균은 맞으나 치아 발달의 개인차가 큰 점을 무시하고 부모의 욕심으로 너무 이른 이유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신생아들의 먹거리 첫 기준은 치아 발달에 맞추고 나머지 월령과 체중, 실제 아이의 소화능력 정도를 파악하여 먹는 종류와 양을 적절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

 

치아 0 – 1개 : 순수한 액상(모유, 분유, 맹물)

치아 1 – 8개 : 액상(순수한 액상 + 밥물, 미음, 과즙 정도)

치아 8개 : 죽을 비롯한 이유식

어금니 4개 ~ : 밥을 비롯한 곡류

송곳니 ~ : 육류(요리법의 발달로 당겨도 되나 될 수 있으면 소화가 쉬운 생선 정도)

 

신생아들의 소화 능력은 어금니부터 기준을 삼자

 

음식이란 낱말은 음(飮:마시는 것) 과 식(食:씹어 먹는 것)의 합성어다. 먹거리는 마시는 것과 씹어 먹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치아의 발달과 소화기관의 발달은 최종적으로 씹어 먹는 것을 어떻게 소화흡수, 배출할지가 관건이다.

 

어금니가 나기 전 과정은 크게 보면, 마시는 과정에 속하며 소화흡수 배출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어지간하면 대부분 잘 먹을 수 있다. 또한, 이때는 구강기에 속하여 먹을 것이건 못 먹을 것이건 모두 입에 넣어 보는 단계이며 새로이 접하는 음식의 단계로 아이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욕심껏 먹으려 한다. 소화능력이 좋다ㆍ나쁘다는 정확한 몸 상태를 표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육아과정에서 어금니가 나기 전, 아이의 식욕 상태는 참고만 할 뿐이지 식욕을 보인다고 무조건 먹이는 것은 생각할 문제다.

 

어금니와 작은 어금니가 날 때부터 아이의 소화력의 기준이 되며 특히 이때 장의 발달이 어느 정도 완성된다. 대장의 실질적인 발달과 유익균총이 완성됨으로써 먹은 음식물을 마지막까지 소화흡수 배출할 수 있는 토대를 완성한다. 곧 어금니가 난 이후를 기준으로 아이의 소화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잘 씹고 많이 먹고 깨끗한 정상 변을 보게 되며,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잘 씹지 않고 많이 먹지 못하며 불안정한 배변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어금니가 나기 전에 될 수 있는 대로 씹는 음식을 미리 먹여 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며 어금니가 나더라도 아이가 씹지 않으면 액상 음식을 주식으로 삼으면서 소화능력의 개선을 도모하는 일이 필요하다.

 

종류가 정해져도 먹는 양은 위장의 용적과 운동성에 따라 달라.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양은 기본적인 위장의 용적과 위장의 운동성에 따라 달라진다. 위장의 용적을 기준으로 운동성이 좋은 아이들은 자기 용적의 3배까지 먹어도 자연스러운 장의 운동과 소화가 이루어지며, 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자기 용적의 절반만 먹어도 위장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먹으면 운동이 원활하기 이루어지지 않아 체하는 상태가 되며 고통과 구역질을 하게 된다.

 

아이와 성인의 위장 용적은 대략 다음과 같다.

 

다만 이러한 용적을 바탕으로 실제로 음식을 먹을 때 중요한 2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위장에서 분비하는 위액의 양으로 대략 먹은 음식의 절반 정도를 분비한다. 곧 태어난 지 3달 된 아기의 위장 용적이 100cc일 때 실제로 100cc를 섭취하면 위액이 50cc정도 분비되어 150cc의 위장 용적을 차지하게 되며 과식 상태가 된다. 따라서 약간 부족한 듯 느긋한 수유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위의 확장성과 운동성이다. 곧 위의 용적이 100cc라 할 때 3배의 용적 300cc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러한 용적의 300%까지 채워도 위장의 운동이 활발한 사람은 많이 먹어도 되며 이런 아이를 ‘뱃골이 큰 아이’라 하고, 자신의 용적만큼 먹어도 위장의 운동이 어려운 아이를 ‘뱃골이 작은 아이’라 한다.

 

분유와 우유의 가장 큰 차이는 유지방이다.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 처음 접하게 되는 모유는 가장 완전한 식품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경우 분유를 먹이게 되는데 이때 분유는 최대한 모유와 가깝고 성장 발달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을 보완하여 만드는데 이러한 상태를 “조제분유”라고 한다.

 

여기에 가장 큰 작업은 우유를 분유로 만들 때 지방을 철저히 제거하는 탈지분유로 만든다는 것이다. 인체에 필수 요소 가운데 지방은 유지방을 철저히 제거한 후 식물성 지방을 첨가하여 얻는 것이다. 이는 유지방이 대부분 포화지방으로 신생아들이 소화가 너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이 많으면 필수지방산이 부족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이유식 과정에서 유지방이 들어 있는 생우유는 주식이 아닌 부식이 될 수 있는 어금니가 난 이후 먹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지방을 비롯한 포화지방은 소화가 극히 어렵고 필수지방산이 부족한데 소고기와 닭고기의 지방이 이에 속한다. 소고기와 닭고기는 원칙상 송곳니가 나기 전까지는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실을 참작하여도 최소한 돌까지는 먹이지 않도록 한다.

 

혹자는 지방이 없는 살코기 부분인 소고기 안심이나 닭가슴살은 괜찮다는 주장을 하는데 모든 단백질 구조에는 지방 구조가 같이 존재하여 만만찮은 부담을 준다. 비록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점이라도 단백질은 될 수 있으면 필수지방산이 듬뿍 함유된 생선이나 돼지고기, 오리고기에서 취할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에 대한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대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방이 소화되지 않은 배변을 ‘더러운 변’이라 하며 엉덩이에 달라붙어 잘 닦이지 않은 ‘찰흑변’이다. 조금 큰아이들의 경우 변기에 묻는 느낌을 보인다.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지방의 섭취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고 지방의 소화 능력 개선에 대해서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