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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이명(귀울림)을 탈출하자

호르몬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명이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 동물은 오관(五官)의 감각을 기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곧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등의 감각을 통하여 외부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활동과 외부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관의 인지 활동의 첫 번째 목표는 생명 보호이며, 이를 가장 빠른 시점에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하여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기준으로 두 번째 목표는 왕성한 사회 활동이다. 곧 오관이 깨어나면서 아침을 얻고, 세수를 통해 오관을 열어 본격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첫 번째로 생명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 오고, 이후에는 사회 활동에 여러 가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므로 잘 보고 잘 듣는 사람을 총명한 사람이라 하였고, 잘 듣지 못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아둔한 사람이라 하였으니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존귀하다.

 

이러한 오감의 감각 이상 가운데 귀의 작용은, 듣는 것과 더불어 균형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다. 따라서 듣는 것에 이상이 일어나는 것으로는 난청과 이명이 가장 대표적인 이상 질환이며 중심을 놓치는 것으로 이석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귀는 듣는 작용과 더불어 균형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아준다.

 

귀는 우리가 통상 듣는 것과 더불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곧 내 몸의 상태와 위치를 인지하고 일정한 자기중심을 유지하며 균형을 잡도록 보조하는 것이다. 한방에서 귀를 논할 때 듣는 작용과 더불어 중심을 인지하는 개념을 물 위에 뜨는 수평계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곧 물에 구슬이 떠 있어 구슬의 위치로 수평과 균형을 인식하는데 질병에 걸리거나 노쇠하여 물(腎水)이 마르면 어느 시점부터 구슬이 안정된 움직임을 잃어버리고, 심하면 떨어져 나간다는 개념이다.

 

이렇게 신수(腎水)가 마르면서 귀가 기능적으로 저하되었을 때 나타나는 첫 번째 신호가 귀가 종종 울리는 ‘이명’ 증상이며,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증상이 이석증이고, 셜국 듣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난청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귀의 첫 번째 이상 신호가 이명(耳鳴)증으로 드러나므로 간헐적으로 드러나는 이명이라 하여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이명에는 3가지 모습이 있다.

 

1. 진액이 마르면서 귀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명을 호소하는 절대다수 환자의 이명 진행은 단전이 정체되어 신수가 부족해서 시작한다. 이를 일반적으로 해석하면 부신기능이 떨어져서 호르몬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곧 이명을 호소하는 분들의 기본 유형은 단전이 정체되어 신수가 부족해져서, 척추를 따라 신수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열이 치받히면서 드러나는 일련의 과정이다. 척추선이 긴장되면서 컨디션이 안 좋으면 뒷목 어깨가 결리고 눈과 머리에 압박감, 건조감을 동반한 피로를 호소하다가 어느 순간 귀가 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한방에서는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화가 위로 치솟는 ‘수화미제(水火未濟)’의 결과로 보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여러 처방을 제시하였다.

 

한편 세월과 더불어 나이가 들면 단전(丹田)의 정(精)이 고갈되어 수기(水氣)가 부족해지면서 점차 이명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연세가 드시면서 오관의 감각이 점차 퇴화하는 과정에서 이명 증상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精)을 보존(保存)하고 오관(五官)을 관리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또 다른 진액을 말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불면이 있다. 곧 신수(腎水)로 칭하는 수기(水氣)가 낮에 소모되고 밤에 보충이 되어야 하는데 충분히 자지 못하여 점차 수기가 마르는 것이다. 이러한 수기의 부족은 일상에서 발생되는 화기(火氣)를 제어하지 못하여 화기가 치성한 상태로 되어 머리로 올라오는 열감과 더불어 눈과 머리를 말리고 귀 울림을 유독 심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 이명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먼저 수면의 패턴을 점검하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먼저 확인하고 바른 수면 유형부터 회복해야 한다. 수면에 대한 평가로 첫 번째가 언제 자는가? 하는 것이다. 가급적 9시 무렵에 자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는 중간에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가 하는 것이고, 최종 결론은 아침에 자력으로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으면 된다.

 

2. 비염이 심해지면 귀가 울리기 시작한다.

 

우리 몸의 얼굴은 코를 중심으로 부비동을 통하여 귀와 연결되고 눈을 감싸며 두뇌와 입이 인접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특히 부비동과 귀는 이관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귀의 압력 조절을 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비염이 심해져 부비동 통로가 막히기 시작하면 귀의 압력 조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이 정도가 심해지면 어느 순간 귀의 내부는 긴장으로 붓기 시작하고 귀의 물(임파액)이 정체되고 압박이 시작되면서 중이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빈발하고 만성으로 진행되면 어느 순간 이명이 동반되어 괴로움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시작은 귀가 먹먹한 증상이 빈발하다가 드러나며 정상적인 일반인들도 비행기 이착륙시 이와 유사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벼운 비염의 상태는 생활 관리로 해결한다고 해도 부비동염, 축농증, 중이염의 판정을 받은 비염은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한방, 양방, 생활관리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치유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3. 과식하면 귀가 울리기 시작한다.

 

과식과 이명의 관계를 설명하려 하면 하나는 혈액 순환에서 점막이 가지는 정맥 순환요소이고 다른 하나는 비장과 소화기 점막에서 연유되는 혈액 공급의 시소게임이다.

 

우리 몸의 혈액 순환에서 긴장 흥분 촉발이 이루어지면 동맥순환이 활발해지고, 이완 여유 즐거움이 가중되면 정맥 순환이 활발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화기 장부에 부담이 없는 즐거운 식사가 이루어지면 소화기 점막의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정맥의 순환이 활발해지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환류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특히 두뇌의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그러나 과식해서 소화기 장부 특히 위장으로 음식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위장의 왕성한 운동을 위하여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고, 심하면 체기 상태가 되면서 점막의 운동과 혈액 순환이 정체된다. 이러한 정체 상태가 되면 두뇌의 혈액 순환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눈에서 시작되는 오관의 피로와 더불어 귀에 약점이 있는 사람들은 이명이 드러나게 된다.

 

 

한편으로 비장에 약점이 있어서 몸에 여분의 혈액이 부족한 분들이 과식하게 되면 위장의 운동성 증가를 여분의 혈액으로 감당하지 못해서 소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서 머리와 근육으로 가는 혈액을 줄여 소화기 장부로 보내면서 식곤증이 드러나게 되고 이명이 병행된다.

 

곧 과식하게 되면서 소화에 부담을 느끼면 정맥 순환의 이상이건 혈류량의 부족이건 무조건 혈액 순환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가벼운 부담의 모습은 나른하고 졸린 식곤증의 모습으로 끝나지만, 귀의 기능이나 조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명의 현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 가운데 과식과 폭식의 경향을 가지시는 분들은 먹는 양을 현격히 줄이면서 이명의 변화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디 식사는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서 한 수저 적게 서운하게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이를 통하여 이명의 탈출을 도모해 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