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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운구는 하늘이 주신 참다운 공부다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5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공  부

 

                                                   - 김기준​

 

       운구를 해 보면 안다

       저 길이 곧 나의 길이라는 것을

 

       운구를 하다 보면 철이 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언젠가

       친구를 운구해 보면

       이윽고

       깨닫게 된다

       먼 길 가는 길이 이미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운구는 하늘이 주신 기회이자 참다운 공부다

 

 

 

“눈물 짓고 이별하고, 황천길로 떠날 적에” / “빈손 들어 배 위에 얹고, 황천길로 들어갈 때 /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밖이 저승이라 (가운데 줄임) 방문 안을 바라보니, 머리맡에 약그릇과 / 지성구원 하던 모양 여기저기 던져있고” / 처자권속 돌아앉아, 눈물 짓고 있는 모양 / 산천초목도 설워하고, 일촌간장이 다 녹는다.“ 이는 서울시 휘몰이잡가 예능보유자 박상옥 명창이 부르는 상엿소리 사설이다.

 

우리 겨레는 사람이 살다가 이승을 떠나면 상여를 태워 저세상으로 보낸다. 이 세상 사는 동안에는 온갖 궂은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에는 누구나 아름다운 꽃상여를 태워주었다. 뒤에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주검을 운구한다. 앞에는 동네에서 가장 목청 좋고 곡을 잘하는 사람이 상엿소리를 하고 좌우로는 상여꾼들이 적게는 20명이 좌우에서 상여를 매고 상엿소리에 맞추면서 장지로 행하였다. 상여가 나갈 때에는 마지막 집 안 구석구석을 돌고, 또 살아생전 늘 노닐던 마을 이곳저곳과 들판을 돌아서 떠났다.

 

그런데 여기 김기준 시인은 ”운구를 해 보면 안다. 저 길이 곧 나의 길이라는 것을, 운구를 하다 보면 철이 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라고 노래한다. 정말 그렇다. 죽은 이의 주검을 장지로 운구하면서 누구나 운구의 길이 나의 길임을 깨닫게 되고, 철이 들 수밖에 없음이다. 그리고 시인의 마무리처럼 ”운구는 하늘이 주신 기회이자 참다운 공부다“임이 분명하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