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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1-41 늧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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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1-41 늧

 

한낮에는 여름처럼 덥다 싶었는데 어제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서늘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올 때는 살갗에 닿는 바람에 춥다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죠. 그래도 봄은 물러가고 여름이 우리들 곁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늧'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 장본(張本).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풀이에 나온 '장본'을 찾으니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근원'이라는 뜻도 있고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뒤의 뜻이 '장본인'이라는 말과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온 '근원'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이라는 뜻도 있고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이라는 뜻도 있으니 '밑바탕'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비슷한말로 '조짐'을 들었는데 이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낌새', '싹수'와 비슷한말이니까 이 말을 넣어서 풀이를 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낌새, 싹수.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 

 

뜻풀이를 보면 좀 흐릿한데 보기월을 보면 좀 더 낫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보기월로 "늧이 사납다."를 들어 놓았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그 녀석은 늧이 글렀다."를 들었습니다. 앞의 보기는 "조짐(징조)가 사납다."라고 하면 말이 되고 뒤의 보기는 "그 녀석은 싹수가 글렀다."라고 하면 말이 됩니다. 앞으로 조짐, 징조, 낌새, 싹수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늧'을 떠올려 써 보시면 말맛과 글맛을 달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무지개달 스무이레 두날(2021년 4월 27일 화요일)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