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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봄볕이 녹아드는 풀꽃들의 수다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5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풀꽃들의 수다

 

                                   - 유 미 영

 

       부쩍 시끄러워진 양지뜸

       소곤소곤

       도란도란

       떠들어 대는

       풀꽃들의 수다에

       귀를 쫑긋 세운

       봄볕이 녹아든다

       바람이 순해진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

 

 

 

 

이승철 시인은 그의 시 <변산바람꽃>에서 “급하기도 하셔라 /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중간 줄임) 언 땅 녹여오시느라 /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 잔설 밟고 오시느라 /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라고 노래했다. 아마도 바람이 불어 언 땅을 녹여 변산바람꽃은 피었나 보다. 그렇게 봄의 풀꽃들은 우리 곁에 다가섰다.

 

이렇게 바람이 피워낸 꽃의 종류를 보면 “여기도 바람꽃, 저기도 바람꽃 하니까 이것저것 생김새 보고 이름 붙여주다가 나도 끼워 달라고 귀찮게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그럼 너도바람꽃이라고 해라.”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너도바람꽃’, 그럼 나도 빠질 수 없다고 해서 ‘나도바람꽃’, 꽃대가 1개씩 자라서 ‘홀아비바람꽃’, 회오리바람처럼 보인다 해서 ‘회오리바람꽃’, 꿩 발자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꿩바람꽃’도 있다. 그밖에 만주바람꽃, 풍도바람꽃, 태백바람꽃이 있으며, 그저 아무 꾸밈도 없는 소박한 이름 ‘바람꽃’도 있다.

 

이렇게 봄이 되면 바람꽃, 풀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또 핀다. 여기 유미영 시인은 어른들을 위한 동시 <풀꽃들의 수다>에서 양지뜸에 소곤소곤, 도란도란 풀꽃들이 떠들어 댄단다. 그리곤 “풀꽃들의 수다에 귀를 쫑긋 세운 봄볕이 녹아든다”라고 노래한다. 아니 꽃들을 피워준 바람이 순해진단다. 그런데 그렇게 핀 풀꽃들의 수다를 들으려면 우리의 키도 풀꽃들만치 낮추어야만 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