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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성장부진 원인을 해결해야 바른 성장이 된다

바른 성장을 생각한다 - 2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8]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성장이란 기본적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열심히 활동 하는 중에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다. 현재 어린이 세대와 부모 세대, 할아버지의 세대를 비교해 보았을 때, 먹는 것에 대해서는 비약적인 개선과 증진이 이루어졌지만 자는 것에 대해서는 후퇴가 발생하였고 잘 노는 것(운동 포함)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심하게 발생하였다.

 

건강과 온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곧 잘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잘 먹을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도와주면 된다. 또한 잘 자는 것의 기반이 되는, 일찍 자는 것이 왜 필수 요소인지에 관해서 이해하고 확고한 의지로 실천해야 하며,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바른 생활을 하는데도 아이의 성장이 부진하거나 불균형의 요소가 발생 되었다면 한의사와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성장이라는 과정이 인간의 완성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① 대장환경의 도움으로 뼈 성장의 재료를 채운다.

 

과거에는 먹지 못해서 못 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먹는 것이 부실해서 재료가 부족한 경우는 많지 않다. 뼈를 기준으로 한 ‘재료’를 좌우하는 것은 ‘입으로 먹는 음식’뿐 아니라, ‘대장의 기능’도 함께 맞물려있다. 곧 뼈의 영양 부족은, 극도로 식욕이 부진한 경우와 대장의 발효환경이 미흡한 경우에 드러난다.

 

한의학 관점에서 볼 때 음식은 겉과 속으로 나눌 수 있고, 인체는 뼈와 살로 구분할 수 있다. 과일을 예로 든다면 과일의 겉은 과육이고 속(알맹이)은 씨앗이다. 이렇게 구분할 때 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음식의 겉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입에서 출발해서 소장까지 소화 흡수되어 살을 찌우고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그러나 음식의 속, 곧 마지막 알짜배기는 스스로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대장 내 세균발효 도움을 받아 소화흡수 하면 내 몸의 속을 채우게 되는데 이것이 뼈를 이루는 성분이 된다고 하는 개념이다. 곧 대장이 튼튼한 아이들은 ‘음식의 속’을 흡수해서 내 몸의 깊은 속, 즉 뼈를 채울 수 있게 되어 뼈의 영양이 충실해져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된다.

 

② 뼈의 기운을 신체의 각 요소요소에 전달해야 한다.

 

재료가 넉넉하다는 전제 아래에, 충분하게 재료를 전달받게 되면 쑥쑥 자라게 되는데, 우리 몸에서 말단 부분은 상대적으로 재료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얼굴과 몸통은 큰데 손발이 작은 이미지를 보이게 된다.

 

전달이 매끄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한방의 관점으로 보면 단전(丹田)이 약하고 대장과 신장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양방의 관점으로 보면 심장과 부신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의 기운이 약하면 말단까지 기운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손발에 힘이 없거나 수족냉증, 답답함과 저림 증상을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담이 약해서 긴장하게 되면 재료가 전달되다가 멈추고, 무서우면 전달되다가 되돌아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들이 손톱을 깨물고 튕기는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손의 답답함을 풀어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긴장하면 더 심해지곤 한다. 그러므로 활기차고 겁이 없이 대담한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현해서 무럭무럭 클 수 있다.

 

몸의 기운이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면, 뼈에 필요한 성분이 전달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장을 튼튼히 하는 한편, 대담한 사람이 되면 되는 데 한약의 도움과 더불어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대담하다’는 ‘겁이 없고 용감한 기운, 담력’, ‘배짱’이라는 의미도 있다. 자신감은 육체적으로 건강할 때 이러한 대담함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대담해지기 위해서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야 한다. 우리가 보통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마음을 호연지기라 하는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무술과 등산, 승마가 도움이 된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등산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산을 오르는 행위’의 측면과 ‘자연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모습이다. 곧 산을 오르는 행위를 통해서 ‘나를 극복하고 산을 정복’하는 것인데, 그다음에 오는 상쾌함도 있다. 또한 높은 산을 오르면서, ‘나를 포함한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고 산 아래 세상을 굽어보며 군림하는 포용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 ‘아등바등하는 감정이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얽매이고 크게 느꼈던 것들이 별것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사소한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담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③ 넉넉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 -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한 방법

 

이렇게 전달이 됐을 때, 마지막으로 뼈에서 성장이 충실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뼈에 전달이 되더라도 성장판이 다 소진되거나 성장판이 넉넉하더라도 성장판이 자극을 받지 않으면 결국 성장을 못 하게 된다. 우리가 성장을 논할 때 성장판이 모두 완전하게 갖춰져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에게 주어진 성장판을 효율좋게 자극해서 뼈와 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방 관점으로 본다면 성장호르몬이 넉넉히 분비되고, 제대로 작용도 해야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성장호르몬이 충실하게 분비되고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성장호르몬’을 충실하게 분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 번째로 숙면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히 일찍 자는 것이 필요하며, 저녁 9시 반에는 잠이 들어 있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낮에도 분비되지만, 저녁에 분비되는 양이 더 많아서, 많이 분비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일찍 자고 푹 자는 수면이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을 활성화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당(糖)’이다. 다시 말해서, ‘당이 부족할 때, 성장호르몬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당이 부족할 때,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반응 가운데 간(肝)과 피하에 축적된 지방을 당으로 전환하기 위해 췌장의 글루카곤과 성장호르몬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곧, 혈중에 당이 부족할 때, 성장호르몬 분비가 가속화되고 덩달아 성장호르몬 작용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방법은 약간 부족한 듯이 먹어서 몸이 혈당 부족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탕 속에 한의의 관점에서 성장과 연결해서 “한 수저를 더 먹으면 살이 찌고, 한 수저를 덜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곧 과식하게 되면 간과 피하에 지방이 축적되어 실제로 살이 찌지만, 약간 서운하게 먹으면 몸에 축적된 지방이 분해되면서 덩달아 성장호르몬의 작용도 활발해져서 무럭무럭 자란다.

 

두 번째는 운동으로 혈중의 당을 소진시켜 혈당이 부족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이다. 곧 운동을 열심히 해서 혈당을 소비하는 것이 성장기에는 키를 키운 것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어느 순간 살이 뼈로 간다.”고들 한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거나 활달하게 뛰어놀지 않는 아이들은 ‘살이 그대로 살’로 남게 된다.

 

 

운동으로 당을 열심히 소모시키려면, 아주 힘들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기를 권한다. 달리기를 한다면 ‘달리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는 정도’, 무술을 한다면 선수반에 등록하여 명실상부 ‘고단자가 되는 수준’으로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성장과 관련된 운동은 줄넘기가 가장 확실한 추천 운동이다. 말단까지 아주 원활하게 순환시켜주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줄넘기를 할 때는 30분 동안 3,000개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