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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여성이 나들이할 때 썼던 쓰개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 남녀 사이 자유스러운 접촉을 금하였던 관습 또는 제도를 “내외(內外)”라 했습니다. 내외의 기원은 유교 경전 《예기(禮記)》 내측편(內則篇)에 “예는 부부가 서로 삼가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니, 궁실을 지을 때 내외를 구별하여 남자는 밖에, 여자는 안에 거처하고, 궁문을 깊고 굳게 하여 남자는 함부로 들어올 수 없고, 여자는 임의로 나가지 않으며, 남자는 안의 일을 말하지 않고, 여자는 밖의 일을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한 예론에서 비롯되었지요.

 

이 내외법에 따라 여성들은 바깥나들이를 쉽게 할 수도 없었지만, 꼭 나들이해야 할 때는 내외용 쓰개를 써야만 했고, 가마를 타거나, 귀신을 쫓는 나례(綵棚儺禮)와 같은 거리행사 구경을 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용 쓰개의 종류를 보면 얇은 검정 깁으로 만든 너울[羅兀], 치마와 같은 것으로 끈이 달린 쓰개치마, 두루마기와 비슷한 형태로 겉감은 초록색, 안감은 자주색을 쓴 장옷, 방한을 겸한 내외용 쓰개 천의, 비나 볕을 피하기 위한 삿갓, 주로 기녀들이 바깥나들이 용으로 머리에 썼던 전모 따위가 있었습니다.

 

 

쓰개 가운데는 주로 장옷과 쓰개치마가 많이 쓰였는데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이 그린 풍속화 국보 제135호 <풍속도 화첩>에 보면 장옷을 쓴 여인이 보이고, 역시 신윤복이 그린 <월하정인도>를 보면 쓰개치마를 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가례도감의궤》에는 너울을 쓴 상궁 모습이 보이며, 신윤복의 그림 <전모를 쓴 여인>에 전모가 나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