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2-너나들이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꽃등으로 나오는 말이 ‘나, 너, 우리’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나날살이에서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고 가장 바탕이 되는 말이라서 낱말을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만 가르치고 배우고 끝내면 좀 아쉽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 ‘너’를 보니 함께 가르치고 배우면 더 좋을 토박이말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건 바로 ‘너나들이’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나’와 ‘너’가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새로운 배곳(학교)에 들어와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낯설어 서먹서먹하기 마련인데 얼른 가까워져서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까지 담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1학년 아이들에게 ‘나’, ‘너’, ‘우리’를 가르쳐 준 다음 ‘너나들이’라는 말을 알려주면서 서로 너나들이 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말을 들려주는 선생님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 다음 쪽에 ‘친구’라는 말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자주 듣고 써서 익은 이 ‘친구’라는 말을 쓴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남과 북으로 갈라지기 앞에는 ‘동무’라는 말을 두루 썼다고 합니다. ‘어깨동무’라는 말도 있고 옛날 아이들 노래 가운데 하나인 ‘동무 동무 씨동무...’라는 노래를 아는 분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그리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에서 '동무'라는 말을 쓰는 보기를 몇 셈 보여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될 수 있으면 ‘동무’라는 토박이말을 살려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온 나라 선생님들께서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 같은 뜸 같은 모둠이 된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너나들이를 하는 동무들이 되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가을달 하루 삿날(2021년 9월 1일 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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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좋아 경남교육 매거진에 실은 글을 깁고 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