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100 메지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메지'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일의 한 가지가 끝나는 단락'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메지가 나다.
메지를 내다
메지를 짓다.
영두는 한 가지 걸리던 일이 단박에 그렇게 메지가 나자 홀가분한 기분으로 좌우를 둘러보았고...(이문구, 산너머남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일이 마무리되는 한 단락'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지만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두 가지 풀이에 다 나오는 '단락'을 비슷한 뜻인 '마디'라고 해도 되겠다 싶어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메지: 일의 한 가지가 끝나거나 마무리되는 마디(단락).
이 말은 제 생각에 '하던 일을 끝내다'는 뜻이 있는 '맺다'의 '맺'에 이름씨를 만드는 뒷가지 '이'를 더한 '맺이'가 소리이음으로 '매지'가 되었다가 본디꼴이 흐려져 '메지'가 되었지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뜻도 이어지고 뒤에 이어서 나오는 '나다', '내다', '짓다'와도 잘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낱말의 본디꼴을 알거나 밝힐 수 있는 것은 밝혀 적는 것이 말밑(어원)을 아는 데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말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중말(표준말)을 골라 굳힐 때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늘 이 '메지'라는 말을 알려 드리면서 '토박이말 살리기 1'을 매지를 지으려고 합니다. 그 동안 제 글을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신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또 다른 빛깔로,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힘을 쓰겠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4354해 온겨울달 스무날 한날(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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