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희망의 2022년 새해를 우리 함께 맞이합니다.
코로나 돌림병으로 저마다 힘들어 무너졌던 우리들 마음도
함께 일으켜 세우는 새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방귀희 선생은 외환위기(IMF) 때
그러니까 1997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일어서거나 걸어 본 적이 없는
1급 지체 장애인이지만
서울 무학여고를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수석 졸업한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창간 발행하던 장애인의 문학잡지 <솟대문학>을
차마 폐간할 수 없으니 허 시인의 주변에
후원해 주실 분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 누가 손들고 나서서 도와주겠습니까?
그러나 방 회장의 간절함이 이루어졌고
제가 소개한 ㈜놀부의 창업주 오진권 대표가
십수 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 주었지요.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지듯
넘어져 주저앉은 우리들 마음도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작가로, 대학 강의와 장애인의 복지 관련 단체에서
열정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방귀희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방 귀 희*
남의 마음을 어찌 읽을 수 있으랴만
태어나서 한 번도 일어서서 걷지 못한
그 절망의 마음을 어찌 가늠할 수 있으랴!
또 그 부모님의 맘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던 그 사람!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서 살아가시는 분!
그 방귀희 선생이 우뚝 일어섰습니다.
만날 때마다 힘들고 어두운 표정이 아니라
음악이 흐르는 목소리에 웃음꽃을 피웁니다.
힘차게 이야기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늘 사랑과 믿음과 나눔을 이야기합니다.
그 무엇이 이 사람을 일어서게 했을까요?
꽃 중의 꽃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간절한 소망과 확신의 믿음이었습니다
함께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살아가면
넘어진 우리들 맘도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 방귀희 :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장애인 문학잡지 '솟대문학'을 창간해 오랫동안 발행해오다가
지금은 장애인 전문 예술 잡지 'e美지'를 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