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쇼핑몰에서 상품을 사거나 누리집에서 글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소비할 때 로그인과 회원가입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많은 누리집에 가입하다 보면 누리집이름(ID)과 비밀번호(PW)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입한 누리집을 한 번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가입한 누리집은 몇 군데일까? 처음 본 누리집인 것 같은데 조회해보면 아주 오래전에 가입해둔 계정이 있기도 하고, 분명히 가입한 것 같은데 가입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누리집도 부지기수다. 이러다 보니 누리집이름과 비밀번호가기억나지 않는 건 당연지사. 이럴 땐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이용해보자.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지난 2018년 8월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누리집(웹사이트) 가입 정보 확인 및 탈퇴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기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아이핀을 이용한 본인확인 명세만 조회할 수 있었지만 2017년부터는 손말틀(휴대폰)을 통한 본인확인 명세까지 조회할 수 있게 되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사실 본인확인 명세조회 서비스에 더 가깝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로 가입된 모든 누리집을 알려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곧 개인정보 없이 가입하거나 본인인증 절차 없이 가입한 누리집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본인인증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누리집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이용 값어치가 있는 누리집이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개발 및 운영하는 정부제공 서비스로 누구나 간편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인터넷 이용자의 본인확인 명세(주민번호, 아이핀, 손말틀)으로 통합 조회와 해당 누리집 회원 탈퇴를 지원한다.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이프라이버시’를 검색해서 들어가거나 eprivacy.go.kr을 직접 입력해서 들어가면 된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본인확인 내역 조회, 웹사이트 회원 탈퇴, 개인정보 열람 등 신청, 신청 현황 확인 4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본인확인 내역 조회를 클릭하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본인 확인은 디지털원패스, 휴대폰, 아이핀, 공동인증서, 신용카드 가운데서 한 가지를 선택해서 인증하면 되는데 확인 가능 내역이 가장 많은 손말틀을 고르면 된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이용자 개인정보(이름,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지난 5년 동안 자신이 가입한  누리집과 본인확인 절차를 진행한 누리집을 볼 수 있다. 조회 화면에서 원하는 누리집을 골라 회원 탈퇴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직접 회원탈퇴는 회원탈퇴 때 적립금과 포인트 소멸, 연계서비스 이용중지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누리집으로, 사용자가 직접 회원탈퇴를 결정하거나 신청해야 한다. 또 회원탈퇴 신청 불가는 누리집 접속이 불가하거나, 폐쇄된 경우이거나 회원가입이 필요없는 비회원제 운영 등의 이유로 회원 탈퇴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를 의미한다.

 

 

누리집 회원탈퇴 신청은 접수 화면에서 자신이 입력한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문제없으면 '신청서 접수'를 선택하여 누리집 탈퇴를 진행하면 된다. 요청하는 누리집 회원 탈퇴는 처리가 끝난 뒤에 해당 계정 정보를 복구할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검토한 뒤 신청해야 한다.

 

회원탈퇴 결과는 회원탈퇴 처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회원탈퇴 처리가 끝난 30일 이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회원 탈퇴를 취소하려고 한다면 '진행상태'가 '접수중'인 경우에만 취소 버튼을 통하여 회원탈퇴 신청을 취소할 수 있다.

 

 

내 사용자이름과 비밀번호는 안전할까?

 

'내가 가입한 사이트 조회'를 한 뒤에 화면 상단 오른쪽에 있는 링크를 누른 다음 ‘털린 내 정보 찾기'에 접속해서 내 개인정보가 다크웹이나 음성적인 누리집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크웹은 특수한 브라우저를 통하여 접속할 수 있는 누리집으로 익명성과 추적불가 때문에 암시장(블랙마켓)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N번방 사건으로 많이 알려진 다크웹은 개인정보, 위조, 마약, 해킹정보, 성착취물 등이 유통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털린 내 정보 찾기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를 하고 본인 누리편지를 통한 사용자 인증을 거친 뒤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자신이 주로 접속하는 사용자이름와 비밀번호 5가지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사용자이름과 비밀번호의 유출내역이 있을 때 후속 조치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신박한 누리집 비밀번호 관리법

 

가장 쉬운 방법은 영문으로 특수기호와 숫자가 들어간 단어를 하나 만드는 것이다. 단, 누리편지와 전화번호와 같이 유추할 수 있는 단어나 숫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왕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니 해커에게 편하게 정보를 주지 말자는 목적이다. 예를 들어 Pa$5w0rd처럼 대문자/소문자/숫자/특수기호가 조합된 형태의 단어를 만드는 것이다. 단, 흔하지 않고 자신만이 언제든지 기억해낼 수 있는 단어를 만드는 게 좋다. 이런 조합만으로도 기본적인 보안에 적합한 비밀번호가 된다.

 

그다음 패턴을 이용한 비밀번호를 만들면 가입하려는 누리집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쓸 수 있다. 자주 쓰는 패턴은 도메인의 앞뒤를 비밀번호의 앞뒤에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ahnlab.com에 가입한다고 하면 도메인의 앞글자 a를 앞에, 마지막 글자 b를 뒤에 붙이면 aPa$5w0rdb라는 비밀번호가 생긴다. 이를 응용하면 daum은 dPa$5w0rdm, naver는 nPa$5w0rdr가 되는 식이다. 이렇게 가운데 반복되는 비밀번호 하나만 외워두면 거의 모든 누리집에 각각의 비밀번호를 만들어서 쓸 수 있다.

 

                                                                                          AhnLab 콘텐츠기획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