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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아주 느린 전통음악 ‘가곡’의 매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3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 길쌈 잘하는 여기첩과 술 샘는 주전자와, 양부로 낫는 감은 암소 / 평생에 이 다섯 가지를 두량이면 부러울 것이 없어라." 이는 전통가곡의 하나인 남창가곡 '소용'의 노랫말입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불을 안 때도 저절로 익는 솥,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이 찌고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여자 기생첩과 술이 샘처럼 솟아나는 주전자와 양볶이(소의 밥통을 볶아 만든 음식)를 먹을 수 있는 검은 암소, 평생,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부러워할 것이 없겠구나!"란 뜻이지요.

 

 

지난 7월 7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로 이동규(李東圭) 명창을 인정하였습니다. ‘가곡’은 현악기와 관악기로 편성된 실내악 규모의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으로, 남창가곡과 여창가곡으로 구분되어 전승됩니다. 이번에 남창가곡 기ㆍ예능 보유자로 인정된 이동규 명창은 1958년 무렵부터 가곡을 배워 60년 이상 해당 분야에 종사하였고, 1982년 조교에 뽑힌 이래 ‘가곡’ 전승교육사로서 종목의 전승 활성화와 후학 양산에 힘써왔습니다. 그동안 ‘가곡’ 보유자는 남성 김경배, 여성 조순자ㆍ김영기 등 2명으로, 그간 남성 가객의 배출에 취약한 바가 있었는데 이동규 명창의 합류로 활기를 더할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남창 26곡, 여창 15곡 합하여 모두 41곡입니다. 이 가운데 남창가곡은 호탕하고 강한 느낌이며, 여창가곡은 애절하고,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내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청아하고 맑은 노래입니다. 박자가 얼마나 느린지 서양음악에서 박자를 측정하는 메트로놈조차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다는 이 느린 음악 가곡이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텔레비전 국악과 대중음악의 넘나들기(크로스오버) 프로그램 <풍류대장>에도 소개되어 시청자들이 가곡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전통가곡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