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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삶의 기록, 기증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아카이브 <기증자의 서가> 운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12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아카이브 기증실 <기증자의 서가>를 조성하고 상시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기증자의 서가>는 민속아카이브 센터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미등록 기증자료를 순차적으로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공간으로, 민속아카이브 자료의 이해를 돕고,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조성되었다.

 

 

 

□ 아카이브 기증, 개인의 기록이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기증은 민속아카이브 자료를 수집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의 100만 점이 넘는 자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만여 점이 개인이나 단체에서 기증한 소중한 자료이다. 6·25전쟁 중 평화로운 일상을 촬영한 외국인의 사진이나 민속학자가 채록한 민요 음원, 돌잔치를 찍은 1980년대 홈비디오 영상 모두 처음 촬영ㆍ기록하던 시기에는 모두 개인의 영역이었지만, 기증을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민속아카이브는 곧 우리 삶의 이야기이기에 누구나 그 주체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와 기록이 민속아카이브 자료가 되어 민속아카이브 기증실에서 소개되기를 기대한다.

 

□ 기증자 6인의 민속생활사 아카이브 자료 선보여

이번 기증실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최근 기증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우리의 민속과 일상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록한 6인의 아키비스트(민속학자ㆍ사진가)의 기증품으로, 다양한 기록매체와 자료가 포함되었다. 부산지역 민속현장을 조사한 사진ㆍ음원(카세트테이프)ㆍ조사원고(고 김승찬), 돌하르방 등 민속현장 조사자료와 박물관 관련 자료(이종철), 1980~1990년대 전통문화의 현장과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이창호), 1970년~2000년대까지 채록한 설화 음원 및 원고(최래옥ㆍ최운식), 문화재 사진촬영의 초석을 닦은 문화재 사진 필름(고 한석홍) 등 2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여기서 선보이는 자료는 학술 값어치로서도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서 없어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오늘날 삶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카메라, 녹음기, 조사ㆍ촬영노트 등 기증자가 직접 사용한 기록도구의 실물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기증자의 벽’에서는 역대 아카이브 기증자 명단과 기증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앞으로 1년 주기로 자료를 교체 전시하여 새로운 기증자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개방×공유×활용, 민속아카이브센터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 기대

2021년 7월 개소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아카이브센터는 민속의 값어치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 본관에는 없었던 새로운 공간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이 그동안 수집해온 사진, 음원, 영상, 출판물 등 민속문화 관련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웹상에서 이용할 수 없었던 자료까지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민속학 관련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자의 연구정보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문열람실을 별도로 두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기증받은 아카이브 자료를 최종적으로 정리ㆍ등록하기에 앞서 먼저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기증실을 추가로 마련함으로써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민속아카이브 센터와 기증실은 아카이브 자료를 대중들에게 개방하고, 공유하며 활용하고자 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의지가 담겨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관람객이 우리 삶과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