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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민속 현장의 생생한 모습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

국립민속박물관 온라인콘텐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속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온라인 콘텐츠로 구현한 조사연구 온라인 콘텐츠 『장승솟대조사대작전』과 『삼척맹방리상엿집』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어렵고 딱딱하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민속조사 내용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정리하고 사진, 동영상 자료 등을 덧붙여서 제작한 멀티미디어 온라인 콘텐츠다.

 

□ 1980년대부터 전국의 장승과 솟대 조사한 현장민속조사의 고전 온라인 콘텐츠로 재해석

 

이번에 우리가 공개하는 「장승ㆍ솟대조사 대작전 –한국민속의 시원, 장승과 솟대를 탐구하다.」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선배 연구자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의 장승과 솟대를 조사한 결과를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콘텐츠다. 한국의 장승과 솟대는 마을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다. 한국 농촌 마을의 입구에는 지금도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다. 장승과 솟대는 마을의 경제적 번영과 구성원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예전보다는 장승과 솟대 문화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현재도 매년 마을 구성원들이 장승을 깎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로 뛰어 조사한 전국의 장승솟대 442건

 

국립민속박물관의 전국 장승ㆍ솟대 조사사업은 1988년 5월부터 시작되어 1997년까지 장장 10년 동안의 기나긴 여정이었다. 전국적으로 조사된 장승ㆍ솟대는 무려 442건이었고, 조사에 참여한 분들도 모두 21명이나 되었다. 조사된 장승ㆍ솟대의 면모를 살펴보면, 길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었던 목장승과 솟대부터, 절 앞의 돌장승, 마을의 수호신인 돌솟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장승 등 지금까지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2022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당시 조사된 자료들을 토대로 다시 한번 현장을 방문하여 장승ㆍ솟대의 보존상태와 마을공동제사 등을 확인하였다. 비교적 양호하게 현재 잘 보존되고 마을공동제사도 전승되는 지역도 있었지만, 일부는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예도 있었다. 1988년에 조사를 시작했던 시기에는 비교적 흔했던 마을 앞의 목장승과 솟대는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민속문화재가 되었다. 지금에서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게 민속이다. 전국 장승·솟대 조사사업의 가르침은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늦는다는 것이었다.

 

□ 12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삼척 맹방리 상엿집

 

 

두 번째로 공개하는 「삼척 맹방리 상엿집 –삼척지역 상엿집과 상장례 문화」는 아름다운 강원도 삼척시 맹방리 해변 근처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상엿집과 이에 얽힌 이 지역의 상장례 문화를 조사하여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다. 삼척 맹방리 상엿집은 대한제국 시기인 광무 3년(1899년)에 중수된 것으로, 무려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되고 귀중한 상엿집이다. 상엿집은 비록 오랜 풍파에 여러 곳이 상하여 위태로운 지경에 있었지만, 다행히도 벽체와 골조는 비교적 온전했고, 상엿집 안에 보관 중인 상여 부속들도 소량이지만 일부 남아 있었다. 아울러 국립민속박물관 조사팀은 맹방리 상엿집과 상여를 중심으로 하는 상장례 문화를 마을의 여러 어르신의 기억을 더듬어 구술조사도 하였고 마을에 소장 중인 당시 상장례 기록 사진도 입수하여 수록하였다.

 

□ 위태로워 보이는 민속문화재, 보존이 시급하다

 

삼척 맹방리 상엿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고 볼품없고 다소 무섭기까지 한 오래된 건축물이었다. 하지만 낡은 상엿집을 천천히 알아보고 조사해 나가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놀라운 것이었다.

 

삼척 맹방리 상엿집은 대한제국시기인 광무3년(1899년)에 중수된 무려 120년 이상 된 오래된 상엿집이었고, 상엿집 속에는 아직도 상여 부속품들이 남아 있었다. 또한 상엿집과 상장례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기억을 더듬어 민족 공동체 문화의 핵심 요소인 상장례 문화도 살펴 볼 수 있었다. 다만 위태로워 보이는 상엿집의 보존과 수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서 많은 분이 상엿집과 전통 상장례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민속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발로 뛰는 현장 조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속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2023년에도 어렵고 딱딱한 민속현장조사 보고서를 대중지향적인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