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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불면증과 마음(心)

햇볕 아래서의 활동이 심장을 튼튼히 해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80]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의 생명활동은 낮의 활동과 밤 수면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정(精)에서 신(神)으로 가는 과정은 낮의 활동이며 신(神)에서 정(精)으로 가는 과정은 밤의 수면상태다. 이때 이를 조절하면서 중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한방에서 말하는 기(氣)의 작용이다. 이것은 육체적으로는 심장의 혈액순환이며 정서적으로는 마음의 작용이다.

 

정신(精神)이 정상적으로 순환이 이루어지면 낮의 활동도 왕성하며 밤의 숙면도 깊어지게 된다. 그런데 정신의 순환이 원만하지 못할 때는 이러한 순환을 조절하는 중간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양질의 수면은 의식과 무의식의 안정(安定)과 건강한 몸에서 이루어지는 정(精)의 튼실함에서 이루어진다. 반면에 수면이 온전치 못할 때는 이를 조절하는 심장의 튼튼함, 마음의 강약에 따라 불면을 겪거나 숙면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심장, 마음의 총칭을 심(心)이라 했을 때 심(心)의 상황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면이 불안정해지는 상태, 곧 잠드는 것이 오래 걸리거나 수면 유지가 어렵거나 꿈을 많이 꾸거나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 현상 등이 드러날 때 이를 도와주는 것도 심(心)이며 이를 더더욱 힘들게 하는 것도 심(心)이다. 그렇기에 심(心)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심(心)을 튼튼하게 하여 불면증을 극복하고 숙면에 이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로 한다.

 

 

1. 마음과 심장은 하나

 

동양에서 심장은 심(心 : 마음심) 이라 직접 지칭하였고. 서양에서도 심장을 생명과 하나로 보았으며 ‘Heart 마음과 동의어로도 보았다. 곧 동서양의 현인들은 심장은 몸과 마음의 교차점이자 통로로 보았고 한편으로는 심장과 마음이 같은 모습이라고 본 것이다. 곧 우리말에 강심장을 가졌다 함은 마음이 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면서 실제 심장이 튼튼하여 어느 순간에도 일정한 박동을 유지하는 건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을 뜻하였다.

 

그러므로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마음이 나온다고 할 때, 그 매개점이 심장이며 실질적으로 건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은 넉넉한 산소공급을 받음으로써 본래 자신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심장과 혈관은 하나며 심장은 가장 큰 혈관이라는 관점이 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혈관은 심장의 가지며 심장의 탄력과 혈관의 탄력은 비례하며 혈액순환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심장이 튼튼한 사람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기에 혈액 공급이 충실해져서 세포의 활동성을 지원한다. 이에 비례해서 정맥혈의 탄력과 정맥의 원활한 순환으로 말단의 혈액순환에 의한 손발의 따뜻함과 기력, 피부의 순환에 의환 온도조절 능력, 두뇌의 정맥혈의 흐름에 의한 수면의 질 등을 좌우한다.

 

한의학적 개념에서 심장신(心藏神)이라 하여 심장은 신을 품고 있다 정의하고 있다. 이는 정신의 병이 심(心)의 병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심(心)이 정신(精神)을 잘 통솔해야 정신이 망동하지 않고 안정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심장에 대해 말할 때 마음의 심장과 물리적 심장을 혼용(混用)하여 표현한다. 따라서 두리뭉실하고 어정쩡할 때가 많으며 특히 마음의 심장은 더더욱 표현이 힘들다. 따라서 물리적인 심장을 토대로 심장의 건강을 점검하여야 하는데 현재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와 같은 검사 장비로 물리적인 이상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이미 심장이 많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략적인 심장의 건강도를 파악해야 한다. 가볍게는 한숨과 하품의 빈발이 시작되어 가슴에서 답답함을 지나 무거움을 느낄 때 심장의 기운이 저하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여기에서 더해지면 심장의 리듬이 흐트러지는 뭉클한 감각이나 옥죔이 드러나고 이후에 심장이 급작스레 빨라지는 동계(動悸) 증상이 드러난다. 이러한 상태에서 수면 불안정이 올 때 심장이 수면을 조절하지 못하여 불면에 이르게 되고, 마음의 불안정이 심해지면 오만 잡념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조울증과 우울증을 초래하게 된다.

 

 

2. 심장이 튼튼한 사람이 마음 편히 푹 잘 수 있다

 

우리가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을 볼 때 무심히 하는 말이 “맘 편히 푹 잔다”라고 한다. 왜 몸 편히 푹 자는 것이 아닌 마음 편히 푹 잔다고 말할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여기에는 2가지 중복된 의미가 있다. 하나는 수면이라는 행위가 마음이 안정되면서 침잠되는 행위이며 감정이 순화되는 과정으로 마음이 강인하고 편안해질 수 있는 사람은 기운의 흐름도 안정되면서 쉽고 깊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수면 중 이루어지는 휴식과 회복의 과정에서 능동적인 심장의 활동변화와 연관이 있다.

 

곧 수면 중 이루어지는 심박수의 변동을 심장이 능동적으로 조절해야 깊은 숙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이러한 변동을 조율하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숙면으로 진입하는 심박동이 낮아지는 순간을 견디지 못하여 낮추지 못하면서 깨게 된다. 따라서 수면은 물리적인 심장과 정서적인 심(心)이 튼튼한 사람이 깊게 이룰 수 있으며 도둑질하고도 맘 편히 잘 수 있는 양심에 털이 난 사람이 깊게 잘 수 있고 마음이 약하고 착한 사람들은 깊은 수면을 많이 방해받는다.

 

 

3. 심장을 튼튼하게

 

우리 몸의 생리 활동에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를 근육운동으로 표현하면 수의적(隨意的) 운동과 불수의(不隨意)적 운동으로 구분한다. 이를 심(心)에 대비하면 내 마음을 내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지만 내 심장은 나의 의지에 따라 강약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을 강인하게 하는 방법은 심(心)의 양면 가운데 하나인 심장을 튼튼하게 단련하는 것으로 가능해진다.

 

우리 몸의 심장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는 박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휴식 없는 운동을 하고 있기에 한번 약해지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기관이다. 따라서 저절로 강해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①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한약의 도움을 받자

 

한방에는 마음을 다스리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심장수양법(心臟修養法)과 심장도인법(心臟導引法)이 있다. 한편으로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하여 심장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한약으로 우황청심환과 같은 한약이 있고 심장을 튼튼히 하고 활력을 제공하는 공진단. 천왕보심단과 같은 한약이 있다.

 

② 운동해야

 

심장의 건강은 얼마나 빨리 뛸 수 있는가와 얼마나 느리게 박동할 수 있는가의 진폭이라고 볼 수 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심박동의 빠름을 견디지 못하고 또한 느려지지도 못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석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한 심폐기능을 향상하는 것이다. 본인에게 적절한 운동 종류와 운동량으로 꾸준하게 노력하도록 하자.

 

③ 혈액을 튼튼하게 하고 혈류의 흐름을 안정시켜야

 

한의학에서 살펴보는 비장은 우리 몸의 재활용 공장으로 낡은 혈액을 파괴하고 새로운 혈액을 만들고 남는 혈액을 저장하는 혈액의 관리자다. 따라서 맑고 튼튼한 그리고 넉넉한 혈액이 있어야 몸에서 산소공급을 충실하게 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따라서 비장을 튼튼하게 하여야 하는데 비장의 부담을 주지 않는 소극적인 방법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있다.

 

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첫 번째는 절대 과식하지 않는 것이다. 과식으로 식곤증을 느끼고 명치와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해지면 어지러움과 두통을 느꼈다면 비장을 쥐어짜고 심장마저 부담을 준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졸릴 때 무조건 자는 것이다. 우리 몸의 졸림은 기본적으로 뇌를 보호하고 비장을 보호하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어작용이다. 이때 순응하지 않고 버틴다면 뇌도 쥐어 짜임을 당하고, 비장도 쥐어 짜임을 당하며 심장이 피로해진다.

 

또 비장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약과 더불어 맨발로 걷는 것이다. 한약은 조혈 작용을 도와주는 치료약과 보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병행하여 운동해야 한다. 이때 숨이 가쁘고 심박동이 높아지는 운동은 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걷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걷는 동작은 운동이라기보다는 활동(活動)이며 허약한 사람에게는 노동(勞動)에 가깝다. 따라서 걸을 때 맨발로 땅을 걸어 모래와 돌, 흙을 밟는다면 포괄적으로는 땅의 도움을 받고, 미시적으로는 비장 경락의 자극을 받아 비장이 튼튼해진다.

 

④ 바깥의 햇볕 아래서의 활동이 심장을 튼튼히 한다

 

 

수면이란 생명활동을 되짚어 보면 낮의 활동에 대한 반작용이다. 곧 낮에 활동 중 이루어지는 육체의 소모와 손상, 정신과 마음의 앙금을 회복하기 위한 방어작용이 수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낮의 왕성한 활동은 건강을 증진하면서 수면의 욕구를 강하게 한다.

 

곧 바깥에서 활발한 움직임은 해와 더불어 살면서 인간의 마음이 넓어져 마음이 강인해지는 효과와 더불어 수면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마음이 약하다고 느끼거나 수면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외부활동을 활발히 하고 공기 좋고 물 맑은 산과 들 바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자.

 

⑤ 엎드려 자면 마음의 평안을 얻어

 

사람이 잠을 잘 때 누워 자는 자세는 몸은 편안하나 마음은 불편한 자세이다. 반대로 엎드려 자는 자세는 몸은 불편하나 마음은 편안한 자세이다. 따라서 마음이 약한 사람일 때 누워 자면 마음이 불안하여 잠을 못 자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엎드려 자야 편히 잘 수 있는데 엎드리면 몸이 불편해진다. 이때 침대 과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