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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상품 이름, 토박이말 <쉼> 칭찬한다

[우리말 쓴소리단소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새 제품 ‘스트레스케어 쉼(이하 쉼)’이 출시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초에 1병 이상 팔린 셈으로, 이는 2019년 선보인 ‘장케어 프로젝트 엠프로(MPRO)3’보다 빠른 기록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제품의 이름을 토박이말 <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요즘 새로 출시되는 상품을 보면 이름을 거의 영어로 짓고 있는데 그것은 영어로 이름을 지어야만 제대로 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풍조인 듯하다. 그런데도 그에 역주행하듯 토박이말로 이름을 지은 것은 칭찬해야만 할 텐데 뜻밖에도 그 상품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다.

 

한국 전자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보면 한쪽은 상호를 토박이말은 아니지만 우리말을 고수하고 있고, 한쪽은 영문자를 쓰고 있다. 그런 양상을 보더라도 마케팅에 우리말을 쓰는 것이 해가 되는 것은 아님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hy가 <쉼>이란 이름을 상표에 붙인 것은 큰 결단으로 칭찬해 마지않으며, 그 결단이 성공으로 이끈 요소 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상호를 ‘hy’처럼 영문자를 쓰고, <쉼>이란 상품을 설명하는 말을 굳이 ‘스트레스 케어’라고 영어로 써야 했냐는 점이다. 이에 관해서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