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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간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현실적인 방법

간의 첫 번째 사명은 음식물로 들어온 단백질을 내몸화 하는 것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95]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장부마다 건강에 대한 접근이 달라진다. 간은 청간(淸肝)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장부조직에서 청(淸)을 사용하는 조직은 뇌(腦)에서 이루어지는 청뇌(淸腦)와 간에서 이루어지는 청간(淸肝)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의학의 건강법은 보약(補藥)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간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보약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간의 건강은 간을 맑게 하는 ‘청간(淸肝)’이 방법이다. 간이 건강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지방간(脂肪肝), 간경화(肝硬化)라는 것을 떠올리면, 간을 맑게 하는 방법이 지방간을 예방하고 간경화를 방비하는 가장 쉬운 길임을 알 수 있다.

 

곧 앞서 언급한 간이라는 공장과 창고가 본래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기계에 때가 끼지 말아야 하며 창고가 본래의 면적을 유지해야 한다.

 

 

1. 간으로 유입될 때 부담을 줄여야

 

우리가 먹은 모든 음식물은 소화 흡수되어 간으로 유입된다. 간은 유입된 영양물질을 내 몸의 구성성분으로 만들기 위하여 마저 소화하고 해독한 뒤에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환시키는데 이를 동화(同化)작용이라 한다.

 

이렇듯 유입된 음식물을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는 시점에 간이 가장 많은 일을 하고 혹사당하는 것이다. 이때 독성 물질이 들어오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으며 독성 물질이 아니라도 유입된 양이 많거나 해독하기 어려운 음식물이 들어오면 부담이 가중된다.

 

① 간은 술을 가장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음주와 간 건강의 상관관계는 상식적으로 잘 알고들 있다. 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음주여부를 묻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술을 마시면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되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어 혈중으로 유입되어 흐르다가 아세트산으로 분해되어 배출된다. 이때 간에서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는 독성물질로 작용하여 혈관에 충격을 주고 여러 장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간의 알코올 처리능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순수 알코올 7g 정도를 해독할 수 있으며 많아도 15g 정도다. 이를 소주로 환산하면 25도 소주 2홉(360ml)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데 8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 날 아침 숙취가 해소될 정도의 음주량은 소주 2홉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 이상을 마시면 간이 해독하는데 부담을 받게 되고 혈관과 장기가 지속해서 부담받는다.

 

따라서 음주는 자신의 주량에 맞게 먹되 첫 번째 기준은 먼저 위장과 소장이 흡수할 수 있고 장 점막이 버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먹어야 한다. 이때 장점막이 버티지 못하면 속쓰림과 구토, 설사가 드러난다.

 

두 번째는 간의 해독 범위 내에서 마셔야 하는데 스스로 간이 큰 사람이라 하더라도 25도 소주를 기준으로 4홉이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72시간의 음주 간격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 어떠한 부담이 이루어졌을 때 이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72시간이 필요하다. 곧 음주로 인하여 간과 혈관에 부담이 발생했을 때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72시간을 주어야 한다.

 

② 간의 첫 번째 사명은 음식물로 들어온 단백질을 내 몸으로 만드는 것

 

우리가 먹은 음식물 가운데 단백질만 본다면, 남의 살을 먹어 내 살로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위장과 췌장이 합심하여 단백질을 쪼개고 분해하여 아미노산으로 만들고 이를 간에서 다시 내 몸의 단백질로 만든다. 이를 충실하게 하지 못하면 내 몸이 남과 섞이는 결과이기에 간은 어떻게든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려 노력한다. 그런데 간이 이 역할을 잘 해내지 못했다면 혈중에서 면역과정을 통하여 내 몸에 맞지 않는 구조를 제거하려고 한다. 따라서 간으로 유입되는 단백질은 충실한 소화과정을 통해서 유입되어야 하며 적정한 양이 유입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위장과 췌장의 소화과정과 간의 해독과 동화과정의 총합을 “내몸화” 과정이라고 본다면 내몸화 과정의 난이도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가장 쉬움   ① 모유(母乳), 그리고 우유 산양유와 같은 유제품

     ② 생선 단백질(특히 오래 끊이면 바스러지는 흰살 생선)

     ③ 육류(돼지고기가 가장 쉬움)

     ④ 조류(오리고기가 가장 쉬움)

     ⑤ 식물성 단백질(된장, 청국장이 난도가 낮음)

     ⑥ 인간이 만들어낸 단백질 유사구조 (햄 등 각종 식품 첨가물)

가장 어려움⑦ 상한 단백질(상한 단백질은 독성물질임)

 

③ 대장에서 유입된 물질도 간을 통과한다

 

한의학 개념에서 대장의 발효과정을 통하여 흡수되는 성분들은 진액과 열독이라는 2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 두 가지가 간으로 유입되어 해독과 내몸화 과정을 거쳐 온몸에 퍼진다.

 

대장의 발효과정이 충실하면 “맑고 청정한 진액”이 유입되어 간에 부담이 적으면서 뼈를 윤택하게 하고, 뇌와 신경을 촉촉하게 해주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그러나 발효과정이 미흡하고 부패과정이 심하면 “탁한 열독”이 유입되어 간에 부담을 주면서 뼈뿐만이 아니라 뇌와 신경을 메마르게 하면서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따라서 대장의 발효환경이 충실한가가 간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2. 간의 기운을 살려야

 

간의 기운을 살리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직접적으로 간세포에 활력을 실어줄 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① 우황은 간세포에 힘을 실어주는 가장 확실한 보약

 

우황이 형성되는 과정은 간이 열심히 활동한 결과물로 만들어진 담즙의 정수가 모여 구슬모양으로 단이 형성된 것이다. 이것에 2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간이라는 공장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자기 소변을 먹는 ‘윤회주’라는 건강법이 있다. 소변이라는 것은 내가 먹은 물이 내 몸의 대사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배출되는 것인데 이것을 마셔서 다시 한번 내 몸을 돌게 하면 쉽게 돌면서 도는 데 방해되는 것을 모두 제거해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간이라는 공장의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진 최종 산물인 담즘이 다시 간으로 유입되었을 때 간 기능이 쉽게 이루어지고, 간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를 없앰으로써 간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우황이란 담즙의 정수가 모인 것이기에 그 효과가 좀 더 탁월하다.

 

② 이끼는 간의 근원적인 기운을 살려줘

 

한의학의 재미있는 관점이 있다. 지구상에 처음으로 피어난 식물이 이끼인데 지구의 근원적인 기운을 품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지구라는 무기물에서 유기물의 시작이 이끼인데 우리 몸의 간에서 시작되는 음식물이 내 몸이 되어가는 과정과 동류(同類)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끼는 지구의 근원적인 기운을 품고 있어 내 몸의 세포에 기운을 살려주지만, 특히 간세포의 기운을 살려주는데 탁월한 작용을 한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이끼는 바다이끼와 민물이끼, 산의 돌이끼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끼들은 채취도 어렵고 돌과 찌꺼기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먹기 어렵다. 이러한 이끼류를 섭취하기 위해서 이끼류를 주식으로 삼는 어패류를 먹어 간접적으로 취할 수 있다.

 

바다 이끼류를 먹는 대표적인 것은 전복이며 민물이끼류를 먹는 것 중 대표는 다슬기다. 한때 B형 간염을 비롯한 간질환의 특효약으로 다슬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다슬기에 함유된 이끼를 섭취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 전복도 마찬가지고 전복 내장의 이끼류를 섭취하는 것이 목적인데 요즘 전복의 양식할 때 미역을 사료로 하기에 아쉬움이 있다.

 

 

 

3. 간이라는 창고를 넓혀 간 기능을 회복하자

 

간이라는 창고가 좁아진 경우는 실제로 다양하다. 기저 질환 가운데 간경변증이나 다른 간질환이 발생할 때도 창고는 좁아지며 다른 요인으로 간에 부담을 주어도 간의 창고는 줄어든다. 간 창고를 넓히는 방법 가운데 에너지의 출납(出納)이 미진해서 발생한 경우로 한정해서 하여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간에 축적된 지방을 태우는 것으로 이는 운동을 통하여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한방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통해서 일정 부분을 제거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격한 유산소운동을 통하여 간의 지방을 태워야 한다.

 

한방 치료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로 담(痰), 어혈(瘀血), 독(毒), 습(濕)과 같이 몸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해독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발달하여 왔다. 이것은 체질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정밀하게 몸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은 꾸준함이 생명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격한 유산소 운동으로 10분 앞뒤 죽겠다 싶을 정도, 혹은 구역감이 올라올 정도로 힘들게 진행해서 30분에서 40분 정도 열심히 진행하면 간에 고착된 지방을 태울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축적된 모습은 배꼽의 깊이와 턱선을 통해서 가늠해 볼 수 있다. 운동을 해서 몸 전체의 피하 지방양이 줄어들고 어느 순간 간에 오랫동안 누적된 지방이 모두 제거되면 배꼽의 깊이가 사라지고 턱선이 날카롭게 살아나게 되면 간이 지방을 태웠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