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해바다에 불끈 솟아오르는
독도는 늠름하구나
동도와 서도 마주 바라보면서
함께 사는 형제섬이다
울릉도에서 네 얼굴이 보이고
오랜 우애가 바다처럼 깊구나
동도와 서도에 무지개다리가 있어
하얀 갈매기도 건너가는구나
동해바다에 불끈 솟아오르는
독도는 아름답다
위 노래는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으로 알려진 김현성이 2008년 독도에서 지은 <독도찬가>다. 이 노래는 서정적이고 애잔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리며, 독도의 아름다운 광경이 와닿듯 생생한 감동을 준다.
이 독도! 이 노래처럼 독도는 우리 겨레에게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섬이다. 이 독도를 지도 제작자며 독도연구가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 동안 90일 정도를 독도에 머물며 독도의 지형과 식생을 조사하고, 사진을 찍어온 안동립 씨가 이번에 《독도 / 안동립의 독도 이야기(2005~2022)》를 펴냈다.
일반인들이야 독도에 갔다고 해도 잠깐 들러볼 뿐이기에 독도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독도에서의 해돋이와 해넘이, 별 헤는 밤은 물론 괭이갈매기 등의 동물, 해국 등의 식물들도 실제 맨눈으로 본 사람이 없을 터다. 이 책을 보면 이런 독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 전경을 담은 사진은 무려 560×228mm의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책은 안동립 씨가 우리 겨레의 땀과 혼이 서려 있는 독도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신비의 땅, 한국의 얼이 새겨진 곳 독도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우리 영토에 대한 지리적ㆍ생태환경적 그리고 역사적 자료로서 영토 사랑을 일깨워 준다. 사진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지은이의 노고와 애국심을 생각하면 심장이 뜨겁게 요동친다. 이 책에 담긴 방대한 사진 자료들은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독도를 연구하는 데도 유용한 값어치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책의 값어치는 단순히 독도의 사진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안동립 씨가 이상균 씨와 함께 쓴 독도에 관한 논문 요약본을 실어 이 책이 독도를 깊이 숙고하고 연구한 결과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도의 바람 소리, 괭이갈매기의 화음, "쏴쏴 달각달각" 몽돌해안의 파도 소리, 독도 대한봉 해국의 은은한 꽃내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국토 수호와 동해의 안전을 위해 복무하는 독도 경비대와 독도 등대의 불빛을 담은 사진도 인상적이다. 누구도 해내지 못할 엄청난 열정과 노력에 우리는 큰 손뼉을 보낸다. 책을 덮은 후에도 독도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시인 나태주는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독도도 그렇다. 지은이는 독도의 속살을 오랫동안 세밀하게 살폈기에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처럼 독도의 바람과 파도 그리고 괭이갈매기와 해국이 한국인에게 꼭 전하고 싶은 사랑의 언어를 대신할 수 있었다.
지은이 안동립은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왜곡된 주장이 허위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또 우리 영토 주권 수호에 관한 관심과 이해에 매우 큰 영향을 주며, 후세에 길이 남을 귀중한 연구자료집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이다. 우리가 정말 독도를 사랑한다면 이 책 《독도 / 안동립의 독도 이야기(2005~2022)》를 꼭 보아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