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44) 1897년, 그녀는 아펜젤러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마르다(Martha, 瑪多)’라는 세례명을 받았습니다. “마르다!” 커틀러가 그녀를 불렀습니다. “…….” 그녀는 가만히 서 있기만 했습니다. “오늘부터 당신 이름은 마르다입니다. 김마르다!” 그날부터 그녀는 김마르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김마르다. 우리나라 첫 간호사의 이름이다. 그녀는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코와 손가락을 베인 아픈 개인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근대 의료기관 ‘보구여관’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되어 ‘간호사’라는 천직을 만났다. 한봉지가 쓴 이 책,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사 김마르다》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마르다’라는 여성의 인생을 담담히 서술한 책이다. 그녀가 겪었던 아픔과 고통, 슬픔이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승화되고, 또 가정폭력의 희생자로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던 그녀가 점차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그녀가 ‘보구여관’을 찾아간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보구여관은 말 그대로 여성 환자를 ‘보호하고 구원한다’라는 뜻이었다. 1884년 4월 서울 정동 이화학당에 여성의원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삶은 전쟁터다. 매일 승부가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투어야 할 때도 있고,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 그런 하루하루의 전투가 모여 삶이라는 거대한 전쟁이 된다. 2,500여 년 전 ‘손무’라는 책사가 지은 《손자병법》은 그래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삶의 지침서다. 진짜 전쟁에서 적군을 상대하는 군인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분투하는 평범한 이들에게도 《손자병법》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실용서’다. 이 책은 그런 《손자병법》의 원문에, 지은이 박훈이 해설과 사례를 곁들인 책이다. 고전은 대개 원문만으로는 그 웅대한 뜻을 깨치기 어렵고, 해설과 함께 보아야 그 뜻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전의 글귀에 대한 좋은 해설을 듣기 위해 식견이 높은 선생을 찾아가 배우곤 했다. 이 책 또한 용병의 원칙과 전쟁의 기본에 대해 상세히 풀이하고, 중국 역사와 우리 역사를 인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 역사가 나오는 사례는 비록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새겨보면 오늘날 업무를 할 때도 적용할 만한 부분이 많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 편에서는,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학연과 학유. 정약용이 끔찍이 아꼈던 두 아들의 이름이다. 수많은 책을 쓴 저자이자 사상가, 교육자로 잘 알려진 정약용은 실은 유명한 ‘사랑꾼’이기도 했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깊었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했다. 유배지에 가서도 혹시나 아이들이 엇나갈까 늘 노심초사하며 편지를 보냈다. 한문희가 엮은 이 책, 《아버지의 편지》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오늘날에도 보기 쉬운 입말로 풀어쓴 책이다. 편지 원문 뒤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설과 간단한 생각할 거리도 곁들여 깊이를 더했다. 그는 부인 홍씨 사이에 6남 3녀를 두었지만 대부분 일찍 죽고 2남 1녀만이 남았다. 유배 전까지만 해도 아들들이 자신의 대를 이어 과거급제하고 입신양명하길 바라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무려 18년 동안이나 유배를 당하면서 자식교육은 가시밭길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은 글을 수시로 보내고, 책 읽기를 독려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며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편지로 상세히 일러주었다. 때로는 왜 아버지가 보낸 글을 읽지 않느냐고 살짝 질책하기도 했다. (p.20)연아, 유아야. 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