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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가교와 생동의 공간, 이태원과 용산

사진위주 류가헌, 천 개의 카메라 4기 프로그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강 변을 향해 뻗은 산줄기가 용이 몸을 틀어나가는 형상이라 해서 용산(龍山)이다. 이름이 지어지던 조선시대부터 이미 시가의 뼈대를 이루었듯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울의 이쪽저쪽을 잇는 여러 대교가 한쪽 다리를 용산구에 두고 있고 서울과 전국을 잇는 역이 용산에 있다. 한국의 문화와 동서양의 문화가 한데 뒤섞인 이태원까지 품었으니, 용산은 단순한 용의 형상이 아니라 구불구불 생동하는 지역임이 틀림없다.

 

 

이태원과 용산. <천 개의 카메라> 4기가 그 가교와 생동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고세호는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들에 주목하였다. 공간에서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태원의 다양성을 가시화했다. 권세리는 시력의 중심이 닿는 점을 뜻하는 ‘주시점’을 제목으로, 청파동과 효창동 등 용산의 오래된 동네와 번화가를 자신의 시각으로 쫓았다. 김신중은 ‘밤의 이태원’을 택했다. 내일을 위해 모두 잠자리에 들것 같은 늦은 밤에 서서히 깨어나는 이태원의 거리와 클럽, 사람들. 그도 깨어있는 한 사람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태원의 밤공기를 호흡하였다.

 

 

 

 

박성지는 지방에 살면서 용산을 선망하던 시절을 지나 서울에 사는 지금까지, 개인적인 경험을 반추한 시선으로 용산을 바라보았다. 신민식은 ‘군사의 요지’라고 불렸던 용산의 역사에 주목해, 그 시절의 흔적과 이국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여러 장소를 찾았다. 강릉에 살면서 때때로 설레는 마음으로 이태원을 방문해 온 심규동은 ‘나의 목가적인 이태원’이라는 제목으로 변화무쌍한 이태원 거리와 유기적으로 이어져 흐르는 개성 강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유석은 모든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인 서울의 중심으로 용산을 상정하고, 대비와 상징과 은유가 넘쳐나는 용산의 면면을 감각적으로 포착했다. 윤정원은 리움미술관과 각국의 대사관, 고급 주택, 화려한 부티크 등이 밀집해 있는 한강진의 시각 요소들을 채집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매력적인 서울의 한 조각이다. 이지안은 낮게 가라앉은 삶과 부의 위용을 뽐내는 마천루의 비교를 통해 용산이라는 도시 안의 불평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양가적인 성격을 지닌 도시가 뿜어내는 ‘기호와 점자들’을 추적했다.

 

 

 

 

전시는 1월 16일부터 한 주 동안 류가헌 전시 1관, 2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