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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 풀무덤에 묻고 봄 맞으러 가야지

김윤아, <봄이 오면>
[겨레문화와 시마을 17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가운데 줄임)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모레면 벌써 24절기 셋째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원래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계'자를 '경(驚)'자로 바꾸어 '경칩'이 되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이때쯤 되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 전시원에는 봄꽃들 잔치로 완연한 봄세상이 된다. 그와 함께 수목원 곳곳 얼음 녹은 물웅덩이마다 겨울잠을 끝낸 개구리들의 합창은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여기 자작가수 김윤아가 직접 시를 쓰고 작곡하여 노래를 부른 <봄이 오면>이란 노래에 보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라고 읊조린다. 또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라고 노래한다. 붉은빛의 앵두와 푸른빛의 풀꽃가 바구니에 담겨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그뿐만이 아니라 겨우내 아팠던 마음, 앙금을 풀 무덤에 모두 묻고 봄 맞으러 간자고 속삭인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