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5월 3일 아침 9시 49분. 중국의 해변도시 칭다오(靑島)의 지모(即墨)체육관에서 독특한 기네스북 도전이 펼쳐졌다. 도전 종목은 '최대 규모 세계 양금 연주'다. 기네스69년 역사의 세계적인 도전에서 '양금' 관련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전자 대표는 류웨닝(刘月宁) 중앙음악원 교수와 중국 악기 협회 양금 예술 전문위원회다.
425명의 도전자가 모인 이 현장에는 한국ㆍ이란ㆍ중국ㆍ유럽(동유럽ㆍ서유럽)ㆍ인도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일본ㆍ홍콩ㆍ마카오ㆍ대만 등 12개국이 참여하였다. 도전곡은 중국의 유명 작곡가 류하오(劉灏)가 작곡한 신곡 '양금성송화합(扬琴聲颂和合)'이다. 각 나라의 양금연주자들은 청년 지휘자 마수(馬帅)의 지휘 아래 5분 20초 동안 연주하였다. 기네스북 인증관은 즉석에서 "도전 성공"을 선언하고 류웨닝(刘月宁) 교수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번 도전에 한국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양금 협회의 윤은화 회장을 선두로 5명의 연주자가 함께하였다. 기네스 도전 일정 말고도 세계 양금 축제 개막 공연과 윤은화 회장의 학술토론회가 진행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1회 세계양금 대회도 열렸는데, 한국 양금 연주자들이 전원 수상의 쾌거를 얻었다. 전공자 부문에서는 최고상 엘리트상(임은별), 은상(박주화, 이원주), 비전공자 부문에서는 금상(조훈화), 은상(강지현)을 수상하였다. 한국 대표 양금 연주자들 전원 수상 쾌거를 얻게 한 윤은화 회장은 지도자상을 받았으며, 국제 양금 예술연합회의 부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번 중국 세계 양금 축제에서 기네스 등재, 국제 대회 수상 등의 업적을 달성한 한국 양금 협회는 오는 11월 3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양금축제를 연다. 한국 양금 협회 윤은화 회장은 “중국에서의 일정을 토대로 한국에서 세계 각 각국의 양금 연주자들과 화합의 장을 열어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여는 세계 양금 축제 일정은 11월 3~8일까지다.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 12개국 425명의 세계양금연주자들의 연주, 이로서 기네스 세계기록 성공과 기네스북에 오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