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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들리지 않으십니까? 고통에 사무친 저 소리가

극단 ‘김장하는날’,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누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극단 ‘김장하는날’의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누에> 공연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현실과 환상, 역사와 허구, 희극과 비극이 실타래처럼 엮여있다. 이 절묘한 결합을 통하여 '드러난 사실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존재를 부정당하고 망령처럼 떠도는 이들이 존재한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실을 토해낸다.

 

작품 속 여성들은 쓰다만 글들을, 종이들을 꾸역꾸역 입 속으로 욱여넣는다. 미처 토해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끝내 나비가 되어 날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질문해 본다. 이들을 ‘헛것'으로 만든 이념적 망령들이 여전히 우리 곁을 떠돌고 있지는 않은가? 금기시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운가? 지금 우리는 '내훈'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는가? 친잠실의 흐느낌은 이제 멈추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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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견고딕 걸>, <달과 골짜기> 등을 발표한 박지선 작가의 신작이다. 2020년 국립극단 '희곡우체통'에 선정되어 낭독회를 거친 바 있으며, 당시 발표된 작품을 플롯과 규모 면에서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서 초연이다.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폐비 윤씨, 어우동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더하여, 기존의 전형적인 사극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서사성과 유희성, 비극성을 획득한다. 드라마의 강렬함과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장면들이 어우러지며 인물들의 내면과 꿈틀대는 욕망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공연의 출연진은 나은선, 한정호, 김수안, 홍은정, 김두진, 이의령, 이정후, 박지은, 이수정, 박해윤이다. 또한 제작진으로는 작가 박지선, 연출 이영은, 무대 이창원, 조명 김성구, 의상 김민우, 영상 박영민, 음악 이율구, 분장 김근영, 액팅코치 김선애, 디자인 디자인SNR, 조연출 김승래가 함께 한다. 극단 '김장하는날'이 제작하고, 기획은 (주)앰비즈, 서울특별시/서울문화재단 후원이다.

 

공연시각은 금ㆍ토요일 낮 3시와 저녁 7시 30분, 일요일 낮 3시다. 입장료는 R석 60,000원, S석 30,000원이며, 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https://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8087)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6498-040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