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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열의 명리학 다가가기

만성 병증은 기의 분리로 실체를 알 수 있다

1편 입문 2장 음양 6절 ‘병증의 음양’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병증에도 음양이 있다. 음과 양이 같은 힘으로 맞물리지 못하고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칠 때 병이 난다. *음액(陰液 한의학에서 인체를 순환하는 정, 혈, 진액 등의 체액을 음기로 보고 한꺼번에 음액이라고 부른다. 양의학적으로는 혈액, 림프액, 정액 등에 해당한다. 영양제나 한의가 쓰는 보약은 음액을 보강하는 약이다. 음액이 고갈되면 음액으로 활동하는 양이 허해지고 양의 허한 상태가 지속되면 음액을 생성하지 못하니 결국 음과 양이 모두 허해진다. 따라서 음병이 지나치면 양병이 되고, 양병이 더 세지면 음병이 된다. 그 시작이 음양 어느 것인지를 가려서 부족한 것부터 채우는 것이 음양병 치료의 대원칙이다.

 

일반 증세

 

겉으로 보이는 몸의 위쪽 (윗입술~등~항문전)에 나타나는 것은 양증이고 아래쪽 (아랫입술~ 배~항문)에 나타나는 것은 음증이다. 두통, 감기, 해소, 각혈 등은 양증이고, *각기, 설사, 탈핵 등은 음증이다. 열이 위로 올라와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붉어지고 귀가 울리는 것은 양증이고 열이 부족하여 복통 설사 요통 등 아래쪽에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음증이다.

 

급성 만성

 

급성병은 대부분 양병이라 밖으로 증세가 드러난다.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과 같은 맹렬한 통증이 동반된다. 양증은 땀으로 흘려 몸 밖으로 발산시킨다. 만성병은 음병이 많으나 양병도 있다. 증세가 대체로 속에 숨어있고 병세가 급격하지는 않으나 지속적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일부 명리로 접근할 수 있는 만성병은 아래 허증에 예시하였다

 

계절의 병증

 

몸 안에 양의 기운이 많은 사람은 양이 지나친 여름이면 양병이 생기고, 몸 안에 음의 기운이 많은 사람은 음이 과도한 겨울에 음병이 생긴다. 봄에는 왕성해지는 생리 활동을 감당치 못해 피로하고 신경쇠약 같은 양병이 많다. 여름은 몸에 열이 지나치게 많아서 생기는 양병이 많다. 가을은 음기가 성해서 생리적 활동의 위축으로 생기는 음병이 많다. 토사곽란과 같은 소화기 병이 특히 많다. 겨울은 몸에 열이 부족하거나 한기에 상해서 생기는 감기, 노인 해소. 천식, 신장병, 신진대사 기능 쇠퇴 등의 음병이 많다.

 

삶은 양의 기운이고 죽음은 음의 기운이다. 그래서 만성병이나 자연사로 죽는 경우, 음이 왕성한 추운 계절, 시간은 밤인 경우가 많다.

 

열증 한증의 허실

 

몸이 더운 열증이나 찬 한증은 각기 실증(實熱)과 허증(虛證)이 있으며 이들은 음양의 관점에서 구별해야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실증- 음양 어느 한 기운이 모자라거나 지나치지만, 음양의 순환은 정상인 경우.

 

실열증- 과도한 열기(양기)로 얼굴색이 붉어지며 입속이 마르고 소변이 적어지며 대변이 굳고 맥이 빨라짐. 해열제로 양기를 감해주면 음양의 순환이 순조로워지고 열증이 해소됨.

 

실한증- 한기(음기)가 과하여 몸이 차고 얼굴은 창백하며 소변이 맑고 길다. 대변은 누렇고 무르며 맥이 느려진다. 더운약으로 한기를 누르면 음양의 순환이 순조로워지면서 한증이 해소된다.

 

허증- 음기 양기 어느 한쪽이 과도하거나 모자라는 점은 실증과 마찬가지이지만 기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순환이 여의찮으니 과도한 기운이건 약한 기운이건 끼리끼리 몰려서 기운 간에 분리가 일어날 것이다. 기의 분리는 약한 기운을 더해도 상대적으로 강했던 기운을 더 강하게 한다. 강한 기운을 약화하기 위한 기운이 오히려 강한 기운을 더 강하게 한 것이다. 오히려 강해지는 이 기운을 한의학은 허증이라 하였다.

 

 

음기 양기의 순환이 약한 것을 한의학은 “체질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왔다. 지난 절에서 기의 참모습은 ATP에 내재한 에너지라고 하였으니 음양 순환이 여의찮다는 것은 ATP의 활성이 약하다는 말이다. 곧 ATP의 활성도가 체질의 강약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ATP의 활성이 강하여 세포들도 제 구실을 잘하고 있으니 모자라는 기운을 보충만 하면 바로 기의 순환이 정상화하지만, 노화나 병으로 체질이 나빠지면(ATP의 활성도가 떨어지면) 기의 순환이 여의찮아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보충한 기운이 오히려 음기도 양기도 끼리끼리 몰리는 음양 분리=편재(偏在)를 촉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허열, 허한 이라 하기보다 분리열, 분리한 이라고 하는 것이 그 실체에 더 적합한 표현이 되겠다.

 

허열증- 음기가 부족해서 음기를 보충할 때 음양의 순환이 좋지 않으면 분리가 일어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강했던 양기가 부분적 열기로 나타난다. 예컨대 상부(심장, 폐, 기관지)그리고 혀, 뺨, 얼굴, 어께, 손바닥과 발바닥 등이 붉어지며 수면 중 땀을 흘리고 입이 마르며(口渴) 맥은 빠르고 가늘어진다.

 

이 가운데에도 심장의 열기는 심박을 증가시켜 안면을 방해하고 폐와 기관지의 열기는 염증, 담, 기침 등을 유발하는데 이들은 만성적 병증으로 악화하기 쉬워서 이러한 열기를 번뇌의 열(煩熱)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음기를 넣어 주었는데 국부적으로 발생하는 열기를 허열이라고 하였다.

 

허한증- 양기가 부족해서 몸을 덥게 하려고 양기를 보충하였지만, 순환이 부진하면 음양이 분리되어 상대적으로 강했던 음기가 더 쳐지며 몸이 부분적으로 차진다. 손발이 시려서(저리고 찬 증상) 설사를 자주 하며, 몹시 추워하고 정기가 없고 숨이 모자란다. 말하기 싫어하며 누워 지내려 하며 쑤시고 아파서 따뜻한 것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얼굴색이 희고 맥은 약해진다. 이처럼 양기를 더 했는데 발생하는 국부적인 한기를 허한 이라 하였다.

 

*체질 개선에 도움 되는 음식에 대해서는 3편 오행에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소위 보약이란 체질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약이다.

 

※ 다음 연재는 ‘3장 오행 1절 삼라만상의 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