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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종이 너는 어디에서 왔니, 그리고 어디로 가니?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종이, 봄날을 만나다>전 연계 전시관 이야기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수장형 전시《종이, 봄날을 만나다(2024. 5. 17.~9. 22.)》와 연계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연다. 파주관의 비개방 영역에 보관되어 있던 지류 소장품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종이, 봄날을 만나다》 전시는 제목 그대로 종이들의 특별한 나들이였다. 5월 전시 개막 이후 4만 5천 명이 다녀갔다. 전시에 쏟아진 관람객의 큰 관심에 힘입어 보다 깊이 있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전통의 지속가능성’과 ‘종이 공예의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전시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천년의 숨결이 담긴 종이의 특별한 외출 <종이, 봄날을 만나다>

 

 

 

 

‘수장형 전시’는 유물과 자료들이 감상의 대상을 넘어 영감을 주고 활용되도록 하는 지향점을 갖는다. 이런 배경에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이 기획되었다. 전시는 과거로부터 전해 온 생활 기물의 실용적 미감과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질 지평의 확장을 보여준다.

 

빛과 바람으로 빚은 종이는 가볍고 연약하지만 변용이 다양하며, 천년을 잇는 강인함을 지닌 소재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종이의 물성을 포용하며 만들어 사용한, 실용과 미감을 두루 갖춘 생활 기물 100여 점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전승과 미래지향이라는 관점에서 종이를 소재로 작업하는 전라북도 무형유산 지승장 김선애 외 현대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함께 전시되었다.

 

관람객과 함께 나누는 종이 공예, 그 지평의 확장

 

 

<종이, 봄날을 만나다> 전시에서는 종이 공예의 다양한 면모를 만나볼 수 있었다. 봄이었던 5월 개막하여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까지, 종이의 특별한 외출은 관람객의 큰 환영을 받았다. 이는 관람객 참여 마당인 <종이의 집>에 빼곡히 남겨진 메모- “이의 느낌 보드르르 하기도 뭔가 구수하기도 종이가 되기까지 고생한 너의 느낌은 참으로 무르익은 인생 같구나”, “종이 너의 무궁무진한 변화 닮고 싶다’” 등-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파주관은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특별한 장을 마련했다. 바로 9월 4일 수요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로비에서 진행되는 전시관 이야기(갤러리 토크)다.

 

이 행사에는 서울, 경기, 전주, 원주, 경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시 참여 작가 6인이 참석하며, 여행 에세이 《풍경의 안쪽》 저자인 여행작가 노중훈이 진행을 맡는다. 여행작가와 종이 공예 작가, 그리고 관람객의 만남에서 종이의 미래 여정에 대한 신선한 담론들이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