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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문학’ 대신 ‘말꽃'이란 말을 쓰면 어떨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9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엉클어진 우리말에 눈을 떠, 죽어가는 우리말을 살려내고, 어려운 한자말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우리말을 우리말로 풀이한 《푸른 배달말집》을 써온 한실 선생은 요즈음 《우리말 사랑》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실 선생은 “한자를 쓰지 않고 한글을 쓰니까 한글로 쓴 한자말도 다 우리말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배곳(학교)에서 가르침이(교사)가 한글왜말을 가르치고 나라에서도 한글왜말을 쓰고 책이란 책에는 다 한글왜말이 쓰여 있으니 누가 한글왜말을 우리말이 아니라고 여기겠는가?”라고 말합니다.

 

또 한실 선생은 “우리글로 쓴 낱말이더라도 우리말이 아닌 한자 낱말이 지나치게 많다.  한자는 생겨날 때부터 글자마다 통째로 한 그림이어서 한 글자로 뜻을 다 나타낸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자말은 두 글자짜리가 많은데, 이것은 하늬삶빛(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니혼(일본) 사람들이 새로 만든 말들이다. 도로(길도, 길로), 정치(다스릴정, 다스릴치), 교육(가르칠교, 기를육), 경제(살림경, 살림제), 운동(뮐운, 뮐동), 사회(모일사, 모일회), 지혜(알지, 알혜).....처럼 뜻이 같거나 비슷한 그림 두 낱을 붙여 만든 말들이다.”라고 말합니다.

 

 

한실 선생 말처럼 요즘 배곳이나 널냄(방송) 모두 한글왜말을 쓰니 모두가 따라하고 있는 것이지요. 몇 해 전 세상을 뜨신 김수업 선생님께서는 예술인 문학에 배울 ‘학(學)’ 자를 붙여 쓰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서 ‘말꽃’으로 부르자고 했습니다. ‘말꽃’은 입말, 글말, 전자말을 모두 싸잡은 ‘말의 예술’이라는 뜻을 잘 드러냅니다. ‘말꽃’은 새로 태어나 아직은 낯설지만, 이미 ‘이야기꽃’이나 ‘웃음꽃’같이 정다운 말들이 쓰이고 있어서 외롭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