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국(3국)에서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에게 22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통합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순위 1위와 2위의 격돌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결승 최종국은 기대와 달리 균형이 초중반 주도권이 한쪽으로 넘어가며, 다소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우변 접전에서 백(최정)이 84로 꽉 이은 수가 느슨한 실착으로 흑(김은지)이 85로 째고 나가 중앙 백 세력을 무력화시키며 상변 실리까지 다 차지해서는 일찌감치 필승의 흐름이 완성됐다. 이후 김은지 9단의 빈틈 없는 마무리에 최정 9단은 판을 뒤집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올 5월 하찬석국수배, 11월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김은지 9단은 오청원배 우승으로 올해 세 번째 선수권을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개인 통산으로는 열 번째 선수권 획득과 더불어 최정 9단과의 결승에서 ‘2국 승리자가 최종 우승’이라는 징크스도 깼다.
결승 대국이 끝난 뒤 이어진 폐막식에서 우승자 김은지 9단에게는 상금 50만 위안이, 준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에게는 20만 위안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김은지 9단은 올해 누적상금 3억 원을 돌파(3억 1천만 원)하며 여자 상금 순위 1위에 올랐다. 김은지 9단의 연간 누적상금이 최정 9단을 앞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은 오는 16일부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전에서 복수전 3번기를 치른다.
중국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 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한국기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