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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경기 독립영웅들 후손의 구술 영상, 유품 전시 열려

경기도서관서 '세대를 이어 독립을 잇다' 전시회, 19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뱀띠해(乙巳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세월 가는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다가도 문득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다보면서 지난 1년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기자에게도 지난 1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분주했다. 그 가운데서도 이 시대의 마지막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를 떠나보낸 지 1주기(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를 맞이하던 날이 유독 가슴에 와닿는다. 다시 마주할 수 없다는 상실감에 추모의 날은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가신 이의 발자취를 추모하는 일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게 된다.특히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경기도에서 '독립영웅 80인의 선정'하여 3.1절과 임시정부수립일, 8.15경축식 등 1년간 추모의 시간을 가진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의 한 고리로 지난 12월 10일(수), 새로 조성한 경기도서관 지하 1층 플래닛 경기홀에서는 <세대를 이어, 독립을 잇다>(전시는 4층 특별전시실)라는 제목의 독립영웅들 후손의 구술 영상, 사진 및 일부 유품 등의 전시 개막식이 있었다.

 

 

개막식에서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은 “독립운동 선양활동에 참여한 뒤 8년 만에 <세대를 이어, 독립을 잇다> 기획전시에서 의미 있는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 오희옥 지사를 비롯한 일가(一家) 3대(代) 독립운동 역사를 통해 근현대사 속 독립운동의 참된 의미와 나라사랑 정신에 대한 깊은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후손의 처지에서 선열들께 들었던 경험담, 독립운동에 대한 시각, 유산의 값어치,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지나온 삶의 소회 등을 밝힌 내용을 영상과 책으로 구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머니(오희옥 지사)의 삶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어록 등을 다시 새겨읽으면서 지난 1년은 저의 남은 생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흥태 선생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어머니의 유품 가운데서 동료 광복군의 격언을 담은 수첩 속의 열다섯 분에 대한 독립운동의 주요 활동 등의 이력을 전체 공개한 점과 이 과정에서 아직 미서훈자 네분을 확인한 점도 의미 깊은 일이었습니다. 미서훈자 네분은 추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심층 연구하여 국가보훈부에 포상신청을 할 것입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유품 활용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기도 측에서는 “광복 80돌을 맞아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의 후손 아홉 분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전한 선대의 독립운동은 역사책이나 박물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웅장하고 거대한 독립운동 역사 속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적 고뇌, 가족의 희생, 그리고 해방된 조국에서 마주해야 했던 쓰라린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들은 독립운동가 임면수 지사의 후손 임병무, 이석영ㆍ이규준 지사의 후손 김창희, 김연방 지사의 후손 김주용, 신숙 지사의 후손 신현길, 엄항섭 지사의 후손 엄기남ㆍ박은혜, 홍가륵 지사의 후손 홍우영, 오광선ㆍ정현숙ㆍ오희옥 지사의 후손 김흥태, 조문기 지사의 후손 김석화 님입니다.”라고 하면서 “세대를 이어 독립운동을 펼친 여덟 가족의 이야기, 역사 기록이 담지 못한 다양한 독립운동 이야기, 가족이 함께 일군 독립과 해방의 이야기,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살아내야 했던 아픔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재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독립을 향한 굳건한 신념과 영웅적 투쟁이 부각되는 사회에서 그들 또한 한 인간이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 <세대를 이어, 독립을 잇다> 는 오는 19일까지 경기도서관 4층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며, 광복회 경기도지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