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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지하철역에 ‘FUN STATION’이 무엇인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체부가 “서울시에 국어기본법과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요구를 서울시가 거절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로 5호선 여의나루역에 ‘러너 스테이션’, 7호선 먹골역 ‘스마트 무브 스테이션’ 등 영문자로 표기하기로 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문서 작성 시에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고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한 국어기본법 제14조 규정과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 제2장 ‘시장은 공문서 등에 어문규범에 맞는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을 사용하게 항라는 조항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정책을 펴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역사를 재미있는 상징물로 만들고 도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지만, 이처럼 영어로 써놓으며 시민들의 반응은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영어로 써야 유식한 듯 보인다는 주제성이 없는 생각을 오세훈 시장은 하는 모양이다.

 

더구나 이 낯선 이름은 실제 로마자로 표기되긴 하지만, 영어에도 없는 조어라고 한다. 펀 스테이션은 굳이 번역하자면 ‘재미있는 역’이 되겠고, 러너 스테이션은 이름 그대로 지하철역 내에 있는 러닝장으로 ‘러닝 역’이란 뜻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머릿속으로만 영어를 조합하여 만든 말이어서 정작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도 그 뜻을 쉬 짐작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러너 스테이션과 펀 스테이션이 가장 정책을 알리는 데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서 기존 용어를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라고 설명하지만, 일반 시민의 뜻은 묻지도 않고 전문가 선정도 시장 맘대로 하여 시정을 독선으로 하는 지자체장이라는 오명을 받을 것이다.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가 사라질 수 있는 종묘 주변 세운4구역 재개발 문제에 더하여 오세훈 서울 시장에 관한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