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가 하면 “마누라”가 쓰였는데,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 교수는 ‘조선시대 언간 자료의 부부간 호칭과 화계’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당시의 ‘마누라’는 요즘처럼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인 ‘마누라’와는 달리 존칭의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1882년 흥선대원군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는 “뎐 마누라 젼”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마누라”는 극존대의 종결형과 함께 종종 같이 쓰여 궁중의 높은 인물을 지시하는 데 쓰이던 ‘마노라’가 호칭으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죠. 이밖에 “게”, “게셔” 등도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으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