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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3. 요강과 매화틀

옛날엔 뒷간이 실내가 아닌 바깥에 있어서 요강은 실내용 간이 화장실이었겠지요. 어렸을 때 귀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우리는 요강을 가지러 마루에 나가는 일이 참 무서웠습니다. 요강은 놋쇠나 사기로 만들어졌으며, 신부의 혼수감으로 반드시 가지고 갈 물건이었습니다. 특히 혼례를 치르러 가는 가마에는 필수품이었지요. 정력이 센 사람은 사기요강에 오줌을 누면 요강이 깨진다는 우스개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임금과 왕비는 뒷간이 아닌 침전의 방 하나에 매화틀(梅花틀)에 놓고 용변을 보았습니다. 매화틀은 굽 없는 나막신 모양과 비슷하며, 도자기로 굽고, 푸른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임금의 용변은 그냥 똥이 아니라 매화꽃이라고 거룩하게(?) 표현해야 했나 봅니다. “요강 뚜껑으로 물 떠먹은 셈”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뜻은 별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꺼림칙함을 비유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