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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99. 제주 사람들의 슬기로움 "돗통시" 문화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음식의 하나가 '삼겹살'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삼겹살은 제주도 똥돼지를 최고로 칩니다. 그 똥돼지를 키우는 우리를 제주도 사람들은 “돗통시(일명 돗통)”라고 하는데 1등 삼겹살로 꼽히는 똥돼지를 기르는 돼지우리 돗통시는 제주사람들이 만들어낸 슬기로운 공간입니다.

돗통시의 구조는 사람이 똥오줌을 누는 곳인 반평 정도의 공간과 그 밑에서 돼지가 사는 한 평 정도의 돼지막, 그리고 돼지가 활동하는 3~5평의 마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디딜팡(뒷간)’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똥오줌을 누면 그 밑에서 돼지가 똥오줌을 받아먹지요. 디딜팡은 반개방형으로 지붕이 없지만 입구를 뺀 세 방향은 앉은키만큼 돌담으로 둘러처져 있으며 폐쇄식 변소와는 달리 돼지가 똥오줌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고 구더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 똥돼지는 사람의 인기척이 나면 돼지막에서 나오는데 간혹 설사똥 일 때는 받아먹지 않고 건강한 똥만 받아먹습니다. 물론 똥돼지는 똥만이 아니라 주인이 먹이통인 ‘돗도고리’에다 주는 구정물에 겨와 가루, 돗통시에 던져주는 음식찌꺼기도 함께 먹지요. 또 쇠거름을 돗통시에 넣어주어 돼지똥과 함께 발효시키면 훌륭한 거름 곧 ‘돗거름’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돗통시는 자연의 재순환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만 주거환경의 변화로 이제는 민속마을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