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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손숙미 의원과 10명의 국회의원이 “법률 문장에서 ‘노인’이라는 용어를 ‘시니어’로 바꾸자는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1814366)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이 법안 제안 이유를 보면, “현재 각종 법률에 ‘노인’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노인’이라는 용어는 사전적으로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라는 의미 외에 단어 자체가 ‘무기력하다’, ‘병약하다’는 부정적 어감을 주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라는 말은 사전에 “늙은이”라고 나와 나이 든 사람을 일컫는 말로 오랫동안 우리 겨레가 써왔지요. 반면 ‘시니어’란 말은 우리 국어사전에도 없는 외국말입니다. 그런데 시니어(Senior)는 영어사전에 뭐라고 나올까요? 사전엔 “대학 4학년, 졸업반, 상관, 노인, 장자, 선배, 선임자, 상급생, 최상급생”이란 다양한 뜻으로 나와 “노인”이라는 뜻으로만 특화되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노인”이란 말을 없애고 “시니어”란 말을 쓰려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이번에 낸 법률안은 노인 관련 기업인 ‘시니어파트너즈’를 알리고 그 이름값을 높이는 데에 몇몇 국회의원들이 나선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제발 정치인이 나서서 제 나라 말을 죽이고 나라까지 망치려 한다는 말을 듣지 말기를 바랍니다. 차라리 바꾸려면 “어르신”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