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진용옥 교수]
“우역과 파발에서 근대 우편으로”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경희대 진용옥 명예 교수가 쓴 것으로 진용옥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이 글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 얘기 합니다. “봉수와 파발은 현대 정보통신(ICT)의 원형이다. 대동여지도에는 각각 횃불과 원에 사선을 그은 기호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학자료센터에서는 디지털지도를 만들고 현재 위치를 표시하였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위키매피아에서 위경도 정보를 알아내고, 구글위성지도에 빨간 표시를 하여 새로운 21세기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 지도에 봉수와 파발망을 통합하고 남북을 아우르면서 현대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통합하여 고산자식 환경지리부도를 완성코자 한다.” 진 교수는 이 글을 부산MBC의 “남발” 프로그램 자문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옛 것을 단순히 따져보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보다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관점에서 썼다고 말합니다, 이제 진용옥 교수의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통합한 새로운 지식에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편집자 주) |
00. 들어가며(고산자식 환경지리부도 만든다)
10. 우역과 촬방 제도
20. 교통과 우정의 복합 체계: 역원(驛院) 제도
30. 오리고장 파발 찾기 (용인의 경우)
40. 디지털 지도 이용법
50. 남북한 통합 봉수 파발지도 만들기
부록 고산자 선생
≪삼국사기≫에 우리나라 우역제도에 관한 첫 기록이 나온다. “비로소 사방에 우역을 두고 소사에 명하여 관도를 수리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 기록이고 그 이전 고대 사회에서 국가가 성립되는 시기에 우역과 역마 파발제도 있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많다. 그것은 기마 유습과 수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와 고구려의 기마습속은 사실 유사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북방민족 계동의 공동적 특징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은 훈족과 흉노족 무사들이 뒤로 활 쏘는 장면이며 신라 무사는 솥단지를 싣고 다닌다. 훈족도 마찬가지였다.
덕흥리 무덤 그림에서 소가 가마 수례를 끄는 장면이 나오는데 춤 무덤 그림에서 말과 소의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말보다는 소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 했다. 이는 속도보다는 안전성에서 소가 더 적합하다는 점이다. 정교한 수레가 짐을 싣고 기다리고 사냥은 발로 하고 있다 말과 소의 역할 분당이 느껴지는 재목이다.
오호분 4호묘에는 수레바퀴의 신이 그려 있다. 강성 고구려의 저력은 이런 수레와 기마의 발달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저력이 고구려를 강성대국으로 지탱한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 벽 그림들은 중국과 북에서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했다. 백제의 경우에도 고대국가의 성립과 발전이 신라보다 빨랐으며 중국의 제도와 문물의 도입이 활발했던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역시 신라보다 앞서 우역제도가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고려시대에는 지방의 호족세력을 흡수 통합하여 귀족정치체제를 수립하고 북진정책을 추진하는 우역제를 갖추게 되었다. 구제적으로는 6과 22역도 체제였다. 중기 이후에는 원 나라의 영향으로 역참과 같이 통신기관이면서 동시에 행정기구로 변모했다. 원나라의 우역제도는 말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잘 나타나 있다.
“수도에서 많은 도로가 각 지방을 향하여 나 있다. 각각의 도로에는 행선지의 이름을 따서 명칭이 붙어 있다. 칸은 사신들이 이 도로를 통행할 때 필요한 문자는 무엇이든 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 국내 여러 지방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는 25~30마일마다 역참이 배치되어 있다. 이 역참에는 넓고 근사한 침대가 비치되어 있고 모든 필요한 물건들이 제공된다. 또한 각 역참에는 300~400마리의 말이 사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시설을 칸의 명령이 행해지는 모든 지방과 왕국에 갖추어져 있다.”
고려 말 사회혼란으로 인해 역제가 크게 문란해졌다. 관료들이 개인적으로 이용했고, 이로 인해 부담이 커진 역리들이 도망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공양왕 때 조준(趙浚)의 건의로 역마다 6품관을 역승(驛丞)으로 임명하여 역을 관리하게 했다. 그러나 이미 나라는 기울고 있었다.
** 진용옥
경희대 전파공학과 명예교수,
현 한국방송통신학회장
현 한국미디아_컨텐츠 학술연합 공동의장
현 방통위 자체 정책평가위원장
전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전 경희대 정보통신대학원 원장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받음